[박남철‘s 핀포인트] “킥보드가 미래가 된 세상”

현대차・포드・벤츠·BMW등 글로벌 완성차에 KT 등 이통사까지 공유 플랫폼으로

2019-10-17     박남철

[핀포인트뉴스=박남철 기자]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던 킥보드가 이제는 글로벌 기업의 미래가 되고 있다.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사업이 신산업으로 주목받는 것은 최근일은 아니지만 이 시장에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가세하며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어쩌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 공유플랫폼인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업계 관심은 단연 ‘킥보드’다.

전기자전거보다 가볍고 부피도 적은 데다 조작이 간편하고 유지·관리 비용이 적게 드는 전동킥보드에 독일 다임러(벤츠)·BMW·아우디는 물론 미국 포드와 같은 자동차제조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구글,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업체와 우버, 쏘카 등 차량공유 업체 역시 킥보드 사랑이 커가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우리기업인 현대차와 KT도 가세하며 전동킥보드 공유 사업이 전 세계적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모빌리티(이동 편의) 서비스‘ 시장이 형성된 이래 최고의 호황을 맞은 셈이다.

자동차제조사와 IT기업, 그리고 통신사까지 굴지의 기업들은 왜 킥보드의 미래 성장가능성에 주목했을까?

결론은 미래의 성장 가능성과 모빌리티의 장점 때문이다.

단순 킥보드를 만들어 팔거나 대여사업을 통해 당장 큰 돈을 가져오기 때문은 아니라는 말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대당 50만원이 넘지 않는 전동킥보드를 판매해 거둘 수 있는 수익은 자동차 판매 수익에 수천분의 일에 불과하다.

자체 상품을 출시하는 목적이 단순히 전동킥보드 판매에 있지 않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인가?

궁극적으로는 포드가 전동킥보드 공유 업체 스핀을 인수한 내용이 그 답이 있다. 포드는 자사 제품과 플랫폼으로 도어-투-도어(door-to-door)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이라고 스핀 인수의 이유를 밝혔다. 즉 자동차를 넘어 이동수단간 간극을 완성차 업체에서 직접 메우겠다는 심산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완성차 엡체의 산업자체의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최근 자동차산업이 기존 '차 제조·판매'에서 '이동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때문에 킥보드로 상징되는 이동 서비스를 선점한다는 것은 바로 제조사의 미래사업의 선점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제 모든 이동수단을 처음부터 끝까지 끊김 없이 자신들의 사업에 끌어들이려는 미래 전략인 셈이다.

여기에 구글, 네이버 등의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낼 수 있는 가치는 무긍무진하다.

미국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전 세계 자율주행 시장이 2021년 5만1000대에서 2040년 337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규모도 2020년 221조원에서 2035년 134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KT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등에 업고 통신사의 모빌리티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 까닭도 이 같은 이유다.

전혀 다른 얼굴의 굴지의 기업들이 전동킥보드를 사랑하는 이유는 하나다.

이는 바로 킥보드가 미래의 가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박남철 기자 pnc401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