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철‘s 핀포인트] 하늘 길에 불어온 불황의 바람

항공업계 맏형 대한항공 내달부터 ‘단기휴직’ 도입…항공업계 전반 긴축바람

2019-10-15     박남철

[핀포인트뉴스=박남철 기자] 하늘길에도 불황이 바람이 거세다. 항공업계의 맏형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아시아나, 저가항공사은 일제히 긴축경영을 공식화 하며 영업이익 급감에 따른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휴가철에도 쉴 새 없이 분주했던 항공업계는 ‘단기 휴직’, 비상 경영을 선포하며 제각각 씀씀이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항공업계의 바람 잘 날 없던 시기가 지나가자 불황의 바람이 업계를 덮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단기 희망 휴직 제도를 운용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최근 비상 경영을 선포한 이스타항공에 이어 이번에는 대한항공이 단기 희망 휴직 제도를 도입한 것.

업계에선 올해 항공업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단기 휴직에 대해 표면상 자기 계발, 가족 돌봄, 재충전 등 직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도 1~3년 장기 휴직 제도가 있고 운항 승무원, 해외 주재원, 국내·외 파견자, 해외 현지 직원은 대상에서 제외한 점을 보면 단기 휴직의 내면에는 긴축경영의 속내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 휴직은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사들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4월부터 희망 휴직을 받은 데 이어 5월에는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해 희망 퇴직도 시행했다.

지난달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도 이달부터 1~3개월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항공업계의 휴직 바람은 무엇 때문일까? 업계는 항공업계 전반에 불어 닥친 실적 악화의 자구책이라는 분석이다.

인력을 줄일 만큼 재정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

실제로 3분기는 전통적인 항공업계의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예외다.

해외여행객 급감이 가장 큰 요인이다.

각 항공사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20∼30% 급감하는 등의 타격을 입었다.

LCC 중에서는 70~80% 감소한 곳도 나왔다.

저가 항공의 경우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타격의 원인으로 꼽히나 일본 여행만을 탓할 수 없는 수치다.

그렇다면 미래 사정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래 사정도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실적 개선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탓이다.

단기 휴직이 불황에 늪에 빠진 항공업계 단기적 유동성을 메울지는 몰라도 장기적 방향에서 얼마나 제 몫을 해낼지 의문이다.

재도약의 비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박남철 기자 pnc401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