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입으면" 통증완화에 신진대사까지...레깅스가 만병통치약?

기능성 레깅스 허위·과장 광고 '위험' 수준...거짓 만능레깅스 혼란 부추겨

2019-10-10     차혜린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최근 운동을 즐기는 헬스족들이 늘면서, 스포츠웨어 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의류업계는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에 기능성 언더웨어와 스포츠 아웃도어 출시를 앞다퉈 늘리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스포츠웨어인 레깅스는 체형에 맞는 착용감으로 운동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특징으로 최근 여성 헬스족에게 큰 호응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제품들은 레깅스의기능성 소재가 마치 의학적 효능이 있는것 처럼 과대 포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3일 의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일부 업체들이 자사의 스포츠웨어인 레깅스가 마치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으로 호도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이마나 원단이 사용돼 원적외선의 인체자극으로 혈액순환 촉진과 빠른근육회복 뿐만 아니라, 셀룰라이트 억제, 통증완화, 체중조절, 신진대사촉진 등의 의학적 효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레깅스의 상품설명에는 "건강을 우선시한 레깅스", "입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허위 사실을 버젓이 광고에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레깅스의 의학적 효과는 0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일부 업체가 강조한 이마나 섬유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피로 회복 등에 탁월한 기능성 소재로 알려졌지만, 그외에 의학적 효능은 전혀 없다고 설명한다.

섬유 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 신소재 섬유인 이마나(Emana) 섬유는 폴리아마이드66 섬유에 특수한 소재를 첨가해 생산된 소재로서 혈액순환 개선이 핵심 기능이다.

2014년 개발된 이 섬유는 ICIS 스마트 어워드 섬유부분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체온유지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웨어로 겨울철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근육의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 저온의 환경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의 운동능력과 근육 움직임에 유의미한 효과를 내며 관련 특수 의류에 적용된다.

특히 체온 및 혈액순환을 위한 비행사, 항공우주복 등에 꾸준히 사용되며 활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섬유가 체온 유지 이외에 레깅스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살이 빠지거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의학적인 효능과는 거리가 멀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업계는 소재의 특수성이 과대광고를 양산하는 원인이라고 주목했다.

의류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레깅스는 하복부를 강하게 압박해 예민한 부위에 자극을 주고 혈액 순환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정맥 내 압력을 높이는 신경압박은 물론 소화장애를 비롯한 여성 관련 질병을 유발하기 쉽다는 편견으로 구매가 많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능성 레깅스를 개발,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함과 동시에 혈액순환을 돕는 신소재 레깅스가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과장광고까지 등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이어트관련 전문가도 레깅스의 효능에 과대평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365mc 비만클리닉 원장은 "혈액 및 림프순환을 돕는 행위는 지방을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냉정하게 봤을 때 기능성 레깅스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이는 매우 미비한 정도'로 어떤 방법을 활용하든 식단조절과 운동이 필수"라고 전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