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에코백 진짜 ‘친환경’ 맞나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21세기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쓰이는 ‘에코백’은 ecology(생태학)에서 유래한 말로 친환경 가방을 지칭한다.
친환경 제품의 대표주자인 에코백은 성공적인 대중화로 유행을 이어가고 있다. 저렴한 가격대, 다양한 디자인, 가벼운 무게 등으로 본래 목적인 환경운동을 넘어 트렌디한 패션아이템으로까지 확대되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본래 에코백은 동물가죽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천연 면 같은 자연에서 분해되는 재료로 만들어졌다. 세계적인 연예인들이 ‘나는 비닐백이 아니다(I’m not a plastic bag)’고 적힌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유명세를 타며 널리 알려진 것이 유래다.
하지만, 에코백이 대중화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친환경으로 만들어진 에코백이 아닌 합성 원단이 나오면서 부터다.
일부 업계는 합성 원단으로 제작된 가방을 에코백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하고 있다. 에코백의 본래 목적인 친환경이라는 이미지가 훼손되는 셈이다.
업체들은 에코백에 적절한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각종 합성섬유를 사용해 모양새만 따라 제작하며 크기를 대폭 줄여 많은 물건을 담지 못하는 등 본래 목적이 아닌 판매 목적으로 사용 중이다. 비교적 저렴하고 만들기 쉽다는 특징 때문에 이러한 ‘가짜 에코백’이 대량 생산되는 경우다.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들은 에코백 구입 시 먼저 소재와 적절한 기능을 갖췄는 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패션이 아닌 환경을 생각한다는 전제가 있다면 말이다.
우선, 에코백은 자연 분해되는 면, 컨버스 등 천연 소재로 제작하여 동물 가죽, 일회용품 생산을 줄이고자 한 것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에코백의 유행이 확산되며 인공적으로 제조된 인조 피혁, 합성 수지 등 화학처리를 거친 소재로 제작한 이름만 같은 에코백이 등장했다. 가장 많이 보이는 소재로는 레더(leather), 나일론 등이 있다. 이는 녹는 점이 일정하지 않아 땅 속에서 분해되지 않으며 오히려 환경문제를 야기한다. 때문에 이런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설사 합성섬유라도 에코백이 일회용품 생산을 줄이고 소비자들의 비닐 장바구니를 대체한다는 점에서 일부 의미는 있지만 본래 목적에 맞는 에코백이라면 더 의미 깊을 것.
또 최근에는 에코백이 책가방이나 패션아이템으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크기로 제작된다.
이에 소비자의 목적에 맞게 용량과 사이즈를 고려해야 한다.
장바구니로 사용 시 가로가 긴 직사각형 모양이 좋고 책가방으로 사용 시 세로로 긴 직사각형 모양이 좋다.
패션아이템으로는 정사각형 모양의 에코백이 주로 사용된다. 또한 에코백이 비에 쉽게 젖는다는 특성 때문에 최근에는 방수 기능이 있는 에코백도 나오고 있으니 확인해보면 좋다.
에코백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세탁 방법 또한 중요하다.
천 소재이기 때문에 쉽게 더러워 질 수 있기 때문.
세탁기를 사용하면 금방 모양새가 뒤틀리거나 구김이나 프린팅 훼손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에코백은 손빨래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큰 얼룩은 손빨래 하기 전 화장솜이나 탈지면에 알코올을 묻혀 약하게 두들겨 옅게 만들어준다.
다음으로, 을샴푸나 중성세제 등을 미지근한 물에 섞어주고 때가 불어나도록 세척해 마무리한다. 물기를 건조시킬 땐 수건 등을 이용해 물기를 먼저 제거하고 거꾸로 매달아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마음이 담긴 에코백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 사용한다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