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침투한 살균보존제...‘가습기 악몽’ 재현 경고

2019-10-01     차혜린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어린이가 좋아하는 놀이용 비눗방울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비눗방울 제품은 아이들 피부에 접촉할 뿐 아니라 흡입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해당 물질은 가습기살균제 사태 당시 문제가 됐던 성분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은 1일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비눗방울 장난감 23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23개 중 3개 제품에서 완구에 사용이 금지된 유해 보존제 CMIT가 최소 1.26mg/kn에서 최대 13.93mg/kg, MIT는 최소 0.65mg/kg에서 최대 3.23mg/kg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23개 중 7개 제품은 완구에 표기해야하는 일반 표시사항인 모델명·수입 및 제조사명·사용연령을 일부 혹은 전부 누락했다. 이 중 1개 제품은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나타내는 KC마크를 표시하지 않았다.

CMIT와 MIT는 유해 보존제의 원료로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될 경우 알레르기성 피부반응과 호흡기, 안구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이 금지됐다. 또 해당 성분은 국내에서 14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며 큰 문제가 됐던 가습기살균제의 원료다.

유해 보존제 성분이 검출된 사건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일부 해외직구 분사형 세정제나 살균제를 대상으로 금지된 살균보존제 성분이 지난 7월 검출된 것. 제품에는 장기간 노출시 암 또는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폼알데하이드 성분도 발견됐다.

사진=한국소비자원

해외직구 제품은 국내에서 제조되거나 정식 수입 통관되는 제품과 달리 안전기준 적합 검사를 받지 않아 쉽게 국내로 반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유럽연합은 해당 성분 함유

성분명과 주의표시만을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은 현재까지 별도의 제한 규정이 없다.

또한 국내 대행 쇼핑몰이 판매제품의 위험성을 간과해왔다는 점이 재조명되고 있다. CMIT, MIT가 검출된 제품을 판매한 7개 제품 중 6개는 제품이나 브랜드 홈페이지에 해당 성분이 함유되어있다는 점을 표기하고있어 구매대행 사업자가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나,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속된 유해 보존제 검출로 완구류 및 일반 생활용품에 대한 우려와 경계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바디케어전문점 바이오가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가습기살균제 바디워시뿐만 아니라 많은 제품군들이 문제가 되면서 국민들이 공포에 질렸었다. 대표적으로 가습기살균제 치약이 있었고, 샴푸, 바디워시 등등 많은 제품군이 예"라면서 " 생활용품을 구입할 시에는 보존제 성분이 가습기살균제(CMIT,MIT,PHMG 등)인지, 계면활성제 성분이 합성(설페이트, 피이지 등)인지, 향료나 오일 성분이 합성인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가습기살균제 바디워시와 같은 제품속 가습기살균제 성분의 문제는 한 순간에 오는 것이 아닌 천천히 장기적인 문제"라며 "그러니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의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