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줄기세포 화장품’ 무더기 적발...“이것만 바르면 피부 재생”
식약처, 줄기세포 표방 화장품 판매 사이트 1133건 적발...구매시 주의 당부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줄기세포 화장품' 업체의 허위·과장 광고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성분에 없는 인체 유래 줄기세포가 함유되어있다고 알리는가 하면 피부 재생 등의 의약품 못지않은 효능을 강조했다.
30일 식약처가 여성 건강관련 제품 중 ‘줄기세포’ 표방 화장품 판매 사이트 3,562건을 점검한 결과, 허위·과대광고 사이트 1,133건을 적발했다. 식약처는 인체 줄기세포가 실제로 함유되어있는 제품인 것처럼 홍보해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도록 광고한 점을 지적했다.
현행법상 화장품에는 인체유래 조직 또는 세포를 쓰는 것은 불법이다. 대다수 줄기세포가 아닌 '줄기세포 배양액'을 사용하고 있거나, 배양액을 사용하더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한 안전기준에 적합한 경우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각 업체들은 '줄기세포 함유', '조직·상처 치유', '피부조직·세포 재생' 등 의학적 효능을 강조해, 의약품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처럼 표방했다. 허위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줄기세포 화장품이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
실제로 피부관리에 적극적인 30~40대 주부들에게 인기다. 제품을 소비자들은 줄기세포의 효능을 보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대전 맘카페에서는 해당 구매 후기들이 즐비 했다.
대전 맘카페에 구매 후기를 올린 주부 이지은(42)씨는 "나이가 들 수록 주름이 늘어가고 있어서 저렴한 화장품은 쓰기 어려운 거 같다"며 "제품이 비싸도 줄기세포가 피부재생이랑 안티에이징 효과가 좋다는 말에 투자할만하다고 생각해 구입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같은 사이트의 김현영(47) 씨는 "홈쇼핑이나 광고 홍보지에 심심치 않게 줄기세포 이야기가 나와 당연히 해당성분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효과없는 일반 화장품을 고가에 속아 산 것같아 환불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실제 해당 제품들은 인체 배양 줄기세포 성분이 포함되어있다는 이유로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홍보해 인기를 끌고 있는 C사는 총 15ml(1ml x 15개입) 제품을 4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줄기세포 화장품은 10만원대부터 150만 원대 정도에 팔리는 고가의 제품군이다.
유명 A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B제품의 경우 '줄기세포 배양액'이 아닌 '줄기세포 화장품'으로 표기해 줄기세포가 직접 함유된 것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문구에는 "스스로 증식할 수 있는 줄기세포는 피부에 깜짝 놀랄만한 변화를 주는 성분이며, 6.8억셀이 포함돼 있는 배양액으로 피부를 화사하고 탱탱하게 만들어준다는 문구가 포함되어있다"고 표기되어있다.
식약처는 "줄기세포 화장품이라고 광고하더라도 화장품은 인체(줄기)세포 및 조직을 함유할 수 없다"면서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당부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