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자본력 바탕 미래 먹거리로”
삼성·SK·코오롱 등 대기업 바이오산업 성과에 ‘함박웃음’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자본력이 튼튼한 대기업이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며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대기업은 삼성을 비롯, SK, LG, 코오롱 등이 제약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 선점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특히 SK그룹 행보가 무섭다.
27일 SK에 따르면 신약 개발 기업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7곳에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코스피 상장 추진은 경영진이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을 받았다.
FDA 판매 허가를 추진중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 진출이 유력한 상태다.
투자업계는 SK바이오팜이 코스피에 상장할 경우 시총이 무려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그룹은 2016년 이후 바이오 사업에 무려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오스스큅(BMS)이 운영하던 원료 의약품 생산 공장(아일랜드 스워즈)을 인수했고, 미국 바이오 제약 위탁 개발 생산(CDMO) 기업 엠팩(AMPAC Fine Chemicals) 지분도 100% 인수했다.
삼성은 글로벌 CMO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CMO(위탁생산) 기업 중 가장 큰 생산규모를 갖춘 것은 물론 경쟁사 대비 공장 건설과 가동에 필요한 기간을 40% 가까이 단축시키며 CMO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2015년 11월 1공장에서 첫 FDA 인증을 획득한 후 3년 3개월 만에 총 22건의 글로벌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세계 3대 바이오시장으로 불리는 미국, 유럽,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2018년) 10월 유럽에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는 출시 이후 첫 분기 매출 1670만 달러(약 184억원)을 기록하면 유럽시장에 안착했고, 삼성이 개발한 첫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와 두번째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도 매출이 상승 중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 헬스케어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과 함께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메인트랙 기업으로 배정받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VIP 대접을 받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투자자를 가장 우선시 하는 행사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메인트랙으로 배정한다.
코오롱그룹도 바이오 투자의 달콤한 결실을 수확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이 약 20년 동안 10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보사는 출시 9개월 만에 투약 환자가 1500명을 돌파, 지난해 12월에는 시술 건수가 260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200건 이상의 시술 건수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인보사는 일본 라이선스 및 중국 하이난성, 홍콩, 마카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수출 계약을 통해 약 20여 개국에 1조 원 해외 수출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제약 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 진출을 환영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 SK, 코오롱 등이 제약 바이오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자 STX, 포스코, OCI 등 대기업들이 바이오 산업 진출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
한 제약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신약개발을 통하 상업화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이를 위해서는 자본력에 여유가 있는 대기업이 나서는 것이 산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신약과 시스템은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