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②] 흑당, 인공향료 없는 ‘진짜 버블티’ 비교해보니
대만 시먼딩 행복당 본점 방문...직접 만든 보바’와 ‘사탕수수’ 쓴다
대만에서 건너온 건강음료인 ‘흑당 버블티’가 한국에서 인기다. 한국에서는 흑당 음료는 건강을 추구한 맛이라고 소개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해당 음료에는 흑당 원료에 따로 인공 향료나 생크림 등 첨가물을 더해 건강 음료와는 거리가 먼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인공향료가 없는 ‘진짜 흑당버블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흑당 음료의 원조인 대만으로 찾아가보았다.
대한민국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시먼딩 한 가운데에는 본점 ‘행복당’이 위치해있다. 대표음료는 흑당버블우유로 화학적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 비정제된 사탕수수만을 사용한 건강한 음료를 추구해 사탕수수 당밀에 포함된 비타민, 무기질, 미네랄, 칼슘, 철분 등이 포함돼있다.
방문한 가게에는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까지도 흑당버블우유의 원조를 맛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행복당 본점 내 가게 점원은 "주문에 따라 버블티를 즉석에서 만들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20분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한다"면서 "이런 보장된 맛 덕분에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대만 행복당을 방문한 손님들은 높은 퀄리티와 건강한 맛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줄을 서있는 한 관광객은 "대만으로 가족여행을 와서 버블티를 많이 먹어봤는데, 한국과 확실히 차별화된 맛이다"라면서 "줄을 오래서야하는게 번거롭지만 인공적인 맛이 덜하면서도 훨씬 버블이 쫀득하다"며 호평을 전했다.
또 다른 한국 관광객은 "평소에 버블티를 먹으면 배탈이 나곤 했는데 여기서는 그런적이 없다"면서 "아마 한국에서는 냉동한 버블을 해동하거나, 생크림이나 첨가물을 너무 많이 넣어서 그런거같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행복당 본점 관계자는 타 버블티 매장과는 달리 수제 보바(타피오카 펄)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본점 가게 사장은 "행복당은 직접 반죽한 보바로 타피오카 펄을 만들고 있다"며 "또 100% 흑당 원료를 펄과 함께 직접 조리는 과정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에서 나오는 것에 비해 훨씬 쫀득하고 흑당이 잘 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 시럽 및 인공 색소 과당을 전혀 사용 하지 않아 SGS인증, 국제 TQCSI 증명서를 받았기 때문에 안심하고 건강하게 흑당음료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본점은 타피오카 펄과 직접 조리는 과정을 고수하고 있다. 매장은 오픈형으로 대기하는 손님들은 음료를 만드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어 위생, 건강한 원료만을 사용한다는 데 신뢰를 한층 높였다.
살펴본 매장 가장 안쪽에서는 사장과 직원들이 함께 버블을 반죽하고 있었다. 밀가루 같이 생긴 기다란 반죽을 기계 틀에 넣으면, 동그란 모양으로 버블이 쏟아져 나온다. 반죽된 버블은 삶은 후, 흑당과 함께 10여분을 끓여서 완성된다. 걸쭉해진 흑당과 버블은 컵 전체에 바르듯이 붓고, 우유를 부어 준다.
'흑당버블우유'는 흑당 원료 자체에서 은은한 단맛이 나기 때문에, 흑당을 훨씬 많이 부어준다는 점에사 차이가 있었다. 또한 특유의 흑당 맛을 느낄 수 있더록 우유 위에는 흑당 가루를을 첨가하고 토치로 가열해 맛을 더한 게 특징이었다.
반면, 현재 한국에서 흑당 버블티는 생크림이나 치즈폼 등 첨가물이 더해져 업그레이드 된 흑당 음료가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RTD 제품으로도 개발되되면서 건강 음료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