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철's 핀포인트] 북미회담서 파리바게뜨가 측면 지원을 이어온 까닭은?
실향민 출신 허영인 SPC회장 북미회담 지속 지원...프레스센터에 파리바게뜨 물 등 무상 제공
[핀포인트뉴스=박남철 기자]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국제미디어센터와 한국프레스센터에 어김없이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부스가 꾸려졌다.
지난해 1·3차 남북정상회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은 네번째 지원이다.
왜 식품기업인 SPC그룹이 남북회담뿐만 아니라 북미회담까지 꼬박꼬박 챙기며 지원을 이어오는 것알까? 북미 대화모드가 한풀꺽인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이지만 풀리지 않은 의문에 직접 물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회사측 설명을 듣고 SPC그룹이 남북화해모드와 북미정상 회담에 적극 참여하는지 이유는 간단하고 납득이 됐다.
SPC그룹 홍보팀 현 부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기원하며, 프레스센터에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역량을 통해 국가적 차원의 중요한 행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무진 차원의 지원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좀더 구체적인 이유와 배경을 물었다.
현 부장은 “SPC그룹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지원에 발벗고 나서는데는 실향민 출신인 허영인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며 “허 회장의 아버지 고 허창성 SPC 명예회장이 황해도 옹진 출신이며, 허 회장 역시 황해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남북관계 개선에 특별한 애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식품업계에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같은 국가적인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지만 허 회장이 실향민 CEO고 회담장소 역시 그룹이 이미 진출한 지역이기에 고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는 차원에서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지원 규모 등도 덧붙여 물었다.
이에 대해 현 부장은 “취재를 위해 전세계 기자들이 모인 만큼 지난번 회담과 유사하게 물품을 준비했다”며 “26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현지 매장에서 직접 생산한 샌드위치와 구움과자 등으로 구성된 스낵 박스 7000여개와 생수 1만병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PC그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프레스센터에 파리바게뜨 부스를 설치하고 현지에서 생산한 샌드위치와 구움과자, 생수 등으로 구성된 스낵 박스를 무료로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개최됐던 3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샌드위치, 구움과자, 떡, 아이스크림 등이 담긴 스낵박스 3500개와 생수 1만5000병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어 현 부장은 “프레스센터를 지원하는 6개 기업 중 외국기업은 파리바게뜨가 유일하다”며 “베트남은 SPC그룹이 2012년부터 진출해 핵심 도시인 호찌민, 하노이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어 지원이 가능했다”고 마무리했다.
박남철 기자 pnc401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