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정용진 야심작 '트레이더스'... 어떻게 ‘최대매출·최다객수’ 기록 세웠나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초저가 외친 정용진은 어떻게 '트레이더스' 안착에 성공했을까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 매장인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오픈 6일만에 목표 매출 216%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토종 창고형 매장으로 첫 선을 보인 트레이더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이다. 정 부회장은 정부 규제, 소비 트렌드 변화, 경기 침체 등으로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가 부침을 겪자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내놨다. 2012년 1호점 경기 구성점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월계점까지 총 16개 점포망을 구축했다.
트레이더스의 서울 첫 점포인 월계점은 오픈 첫 날인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누적매출은 약 75억원으로 목표대비 2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구매 고객 수는 7만 5천명, 방문고객 수는 20만명 가량으로 추정되며, 이는 2010년 트레이더스 개점 이래 ‘최대 매출’이자 ‘최다 방문’ 기록이다.
순수 국내 기업업에서 내세운 창고형 매장으로는 트레이더스가 처음이다. 타 브랜드와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어서 이마트측에 직접 물어봤다. 6일동안의 반응으로 성공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을까?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월계는 동일 상권 내 20여개의 유통매장이 경합하고 있는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오픈과 동시에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중"이라며 "서울 동북권의 핵심 유통 매장으로 도약 했다고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오픈 첫날 13억 5천만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14년 트레이더스 수원점 오픈 당시 수립된 트레이더스 오픈일 최대 매출 기록을 5년만에 갈아치웠다.
오픈 당일 월계점 구매 객수도 1만 4천여명을 기록해, 복합쇼핑몰 내에 입점한 하남점과 고양점을 앞서며 전체 트레이더스 중 오픈 당일 최대 객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오픈 후 첫 주말인 지난 토요일(16일) 하루 동안 18억원의 매출을 달성함해 트레이더스 역대 최대 일(日) 매출 실적을 냈다.
그래서 또 물어봤다. 단기간에 높은 매출을 기록한 이유는 뭘까. 소위 유통가에서 말하는 '오픈빨'은 아닐까?
이마트 관계자는 "최고 매출, 최다 객수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3km 이내의 핵심 상권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원거리 고객인 전략(3~5km) 및 광역상권(~7km )고객 방문이 크게 증가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실제 오픈 첫날 방문 고객의 60% 이상이 도보, 자전거 등으로 이용 가능한 3km 이내의 핵심상권 고객이었던 것과 비교해, 첫 주말의 경우 원거리 고객이 증가하면서 전략상권 및 광역상권 고객이 절반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성과는 정확한 상권분석을 바탕으로 창고형 할인점 대표주자로서 트레이더스만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업체가 따라오기 어려운 초격차를 구현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라며 "대표적으로 한국형 장보기에 초점을 맞춘 축산 대표품목과 델리(즉석조리)코너의 경우 트레이더스 개점 이래 지난 주말 월계점에서 역대 트레이더스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가 아닌 유통업계에서는 트레이더스 월계점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그래서 유통업계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한 유통 관계자는 "시즌 상품을 일반 대형마트보다 2~3개월 먼저 입점시켜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도 트레이더스만의 강점"이라며 "가공식품부터, 생활용품, 의류 등 해외 직소싱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20~30대 젊은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풀이했다..
반면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지역시민단체 관계자는 "기존 대형마트들로 자영업자와 지역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와중에 입점 소식은 이들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경기침체는 물론 지역경제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공인 지역 상생을 위한 논의가 최근 유통가에서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또 하나의 관련 산업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