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보안 누가 지키나...업계, 소프트웨어 보안전문가 육성 사업 시동

2019-03-28     안세준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한적한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의 모 카페 안. 적막을 깨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보안성이 취약해서 4G를 계속 사용하는 게 좋다니까?"

무슨 소리일까. 고개를 돌려보니 두 남성이 무언가를 주제로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치고 있었다.

주의깊게 들어보니 곧 상용화를 앞둔 5G(5세대 이동통신)기술에 대한 얘기. 두 남성은 '획기적인 전송 속도 개선'과 '개인정보 유출'을 두고 5G 기술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전 4G LTE 기술 대비 압도적인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5G 기술이지만 5G는 이용자의 보안 정보를 취약하게 만든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고 향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미래사업을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 특별한 대책을 내놨다. 자사가 직접 소프트웨어 보안전문가를 육성해 제품과 서비스의 보안을 한층 강화한다고 28일 밝힌 것이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R&D캠퍼스에서 ‘제1회 소프트웨어 보안전문가(Software Security Specialist) 인증식’을 가졌다. 인증식에는 보안 전문가로 선발된 LG전자 직원 11명을 비롯해 CTO(최고기술책임자) 박일평 사장,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장 엄위상 상무 등이 참석했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 보안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2018년 6월 개설한 ‘LG전자-KAIST 소프트웨어보안전문가(LG전자-KAIST SW Security Specialist)’ 과정을 수료한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거쳐 11명의 보안전문가를 선발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매년 보안전문가를 선발해 ▲LG전자 제품과 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를 수행하고 ▲사내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워크샵, 강의, 멘토링 등에 참여해 보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최근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크게 늘면서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제품이 항상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 네트워크를 통해 해킹이 일어날 잠재적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보안전문가를 육성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보안전문가 육성을 통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LG전자는 제품과 서비스의 보안 강화를 위해 독자적인 프로세스로 운영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불편 사항 해소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본지 취재에 협조한 소비자 A씨는 "네트워크를 통한 해킹 위험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LG전자의 이러한 사업은 소비자들을 위한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해당 분야에 귀를 기울이고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획기적인 사업망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른 소비자 B씨는 "단순히 보안 분야에 대한 전문가를 육성할 것이 아니라 5G 통신에 대한 정보 유출 사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위험 요소를 안고 5G를 굳이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LG전자의 CTO 박일평 사장은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가 연결되는 '초연결'이 필수적이라 언급했다. 고객에 더 나은 삶을 제공하려다 보안성에 구멍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