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자동차 회사가 '드론'에 투자한다

현대차, '톱 플라이트'와 드론 활용한 새로운 이동수단 공동연구…차세대 모빌리티 개발 잰걸음

2018-11-15     안세준
톱플라이트직원이가솔린엔진을탑재한하이브리드형드론을테스트하고있다.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드론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톱 플라이트 테크놀러지스'(Top Flight Technologies, 이하 톱 플라이트)에 전략 투자를 단행한다고 알려왔다.

기자는 최근 아랍의 한 국가 경찰들이 드론을 타고 운행 연습을 하는 사진을 접한 터라 현대차의 드론 업체 투자가 혹시 미래형 자동차 개발과 연관성이 있지는 않나 궁금했다.

그래서 물어봤다.

굴지의 자동차 회사가 왜 드론에 업체에 투자를 결정했는지, 투자 규모와 목적도 추가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홍보팀 황 부장은 “현대차는 톱 플라이트와 고성능 드론을 활용한 차세대 이동수단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접목한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규모 대해서는 함구했다.

황 부장은 “투자는 지분 투자 방식으로 이뤄지며 규모는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다만 그는 이번 현대차그룹의 투자는 미래를 위한 포석 이라며 투자 배경에 대해 장구한 설명을 이어갔다.

황부장에 따르면 2014년 설립된 톱 플라이트는 무인항공 드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하이브리드 및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고성능 드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회사의 대표작인 하이브리드형 드론은 기본 배터리 외에 소규모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비행 중 엔진을 가동해 배터리를 충전함으로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고 특허까지 갖고 있다.

이로 인해 화물 운송에 장점이 있고 실시간 검사·감시 서비스 등 사용자 요구에 따라 최적의 활용도를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유통분야에 적합하다고 그는 말한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큰 물류 산업에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앞다퉈 드론을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구상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도 미래 산업의 일환으로 드론을 선택한 것 아니겠냐고 설명한다.

실제 포드는 자율주행 밴에 드론을 실어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토리버리'를 선보 인 바 있고 아우디는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공동으로 항공택시 차량인 '팝업 넥스트'를 선보였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현대차가 드론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미래 사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있는지 다시 물었다.

이에 대해 황부장은 “현대차는 도서 산간 지역 등 교통이 불편한 지역으로의 정비 부품 운송이나 공장 내 부품 운송 등에서 드론 기술이 활용된다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원하자 그는 현대 크래들 실리콘밸리의 존 서 상무의 말로 대신한다.

존서 상무는 이번 투자에 대해 “톱 플라이트의 장거리 비행 기술과 항공물류 및 지도 분야의 새로운 솔루션은 현대차의 미래 사업에 유용하게 접목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을 주도하는 기술 개발 업체들을 계속 발굴하고 투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