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랜선기반 10기가' 상용화...未광선로 입주민들 반응은?

2019-03-08     안세준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이젠 집에서 최대 10Gbps의 속도로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KT는 랜선 기반 10기가 인터넷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8일 밝혔다.

KT는 기존 랜선 2쌍에서 1Gbps 속도 제공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이전에 건축된 아파트나 중소형 빌딩의 구내배선 대부분이 랜선 2쌍으로 설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랜선 기반 속도 증가 기술을 적용 시 기존 아파트 내 구내배선인 랜선 환경에서 랜선 2쌍(2pairs), 4쌍(4pairs)으로 각각 2.5Gbps, 5Gbps 인터넷 속도가 가능하다.

KT는 국제표준(IEEE 802.3bz)을 준용해 기술 개발함으로써 환경에 따라 5Gbps, 2.5Gbps 및 1Gbps 속도를 자동적으로 선택해 제공할 수 있다.

KT는 2018년 과기정통부·한국정보화진흥원의 ‘10Giga 인터넷 상용화 촉진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하여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2019년 초 국립전파연구원 주관의 국가 ‘단말장치 기술기준’에 이 기술이 포함돼 개정 고시됨에 따라 상용화를 위한 모든 기반을 확보했다.

KT는 2016년부터 서울, 경기 수도권과 강원 평창 일부 지역에서 10기가 인터넷을 구축하고 시범서비스를 적용했으며, 2018년 11월부터 국내 최초로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상용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랜선 기반 10기가 인터넷 기술이 상용화 됨에 따라 KT는 국내 최고의 광 인터넷 망을 기반으로 하는 10기가 인터넷뿐만 아니라 랜선 구간에서도 초실감 UHD 영상 서비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서비스 및 차세대 와이파이(Wi-Fi) 802.11ax 등 대용량의 대역폭이 필요한 고품질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에 광선로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나 빌딩 등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이번 상용화 소식에 어떤 관심을 보일지가 대목.

본지는 대칭형 광랜이 공급되지 않는 인천광역시의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입주민들의 소견을 직접 들어봤다.

익명을 요구한 주부 박모(44)씨는 "아들이 인터넷 서핑과 게임을 즐겨하는 편인데 늘 인터넷이 느리다며 동네를 옮겨 피시방을 찾곤 했다"며 "우리 아파트(해당지역)에 10기가 인터넷 광랜 서비스가 구축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대학을 입학한 김현석(21)씨는 "수험생 무렵,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다 버퍼링이 심해 학업에도 어려움이 많았다"며 "친구들 사이에선 차라리 강의를 다운받아 보는 게 편하다는 얘기까지 돌았었다"고 언급했다.

직장인 최모(31)씨는 한탄과 함께 아쉬운 심정을 표했다.

최씨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는 고사하고 대칭형 광랜이라도 하루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입주 세대가 많지 않아서 그런가 통신사에서 이쪽 지역에 별다른 관심을 안갖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통신사 KT가 랜선 기반 10기가 인터넷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전국 도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전 기술인 대칭형 광랜조차 전파 영향이 닿지 않는 세대수가 상당하기 때문.

대용량의 대역폭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KT가 안정적인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