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로 론칭 급변 갤럭시폴드...'이것' 노렸나?
'제살깎이' 우려 피한 삼성 VS "일정 기간 조율 거친 것"...출시일 두고 각기 다른 해석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의 출시일을 9월로 공식 변경한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오가고 있다. 결함 조정을 위해 내부 테스트 과정을 거치다보니 9월로 연기됐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갤럭시노트10보다 한 달 가량 늦게 출시해 양 제품 간 판매를 극대화화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출시가 무기한 연장되었던 갤럭시폴드가 오는 9월부터 전세계 순차적으로 론칭된다. 갤럭시노트10은 오는 7일 미국 뉴욕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의 출시에 앞서 일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체험 기간 중 제품 디스플레이에 부착된 보호 커버를 벗겨낼 시 화면 스크린이 깜빡 거리거나 꺼지는 오류가 발생했다.
결함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의 출시를 연기, 기약 없는 조정기간을 가졌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고자 디스플레이 결함과 동시에 그외 문제점을 파악하겠다는 것이 사측 입장이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폴드가 사전 체험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견,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거치고 있다"며 "조만간 새롭게 바뀐 갤럭시폴드의 출시 소식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제살깎이' 우려 피한 삼성, '갤럭시노트10·갤럭시폴드' 두 마리 토끼 노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의 출시일 변경을 통해 전화위복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갤럭시노트10'을 먼저 출시하고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를 익월에 선보여 '제살깎이' 우려를 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초 갤럭시폴드가 7월 말에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을 때, 업계는 "갤럭시폴드가 갤럭시노트10의 수요조차 집어 삼킬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경쟁사의 폴더블폰이 디스플레이를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인 반면, 갤럭시폴드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구사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스마트폰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번 출시일 조정에 따라 삼성전자는 8월 한달 간 갤럭시노트10의 판매를 극대화한 후, 갤럭시폴드를 연이어 출시해 동반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폴드가 화면을 접으면 한 손에 쏙 들어오지만 펼치면 태블릿PC와 맞먹는 크기로 몰입감을 제공하는 만큼 익월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의 수요를 집어 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나 갤럭시노트10이 한 달 앞서 시판되기로 변경, 두 제품이 '윈윈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9월 출시는 우연의 일치?...업계 관계자 "일정 기간 조율 과정을 거쳤을 뿐"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정 기간 테스트 과정을 거치다보니 9월로 미뤄진 것이라는 다른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 기반의 복합 IT 제품인 휴대폰은 결함이 발생하면 이를 수정·보완하기 위해 통상 4~5개월의 조정 과정을 거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의 결함 수정을 위해 수십 여대의 갤럭시폴드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내부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었다 펴기를 반복하거나 디스플레이 내구도를 분석하는 등 문제점 보완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앞서 지난 4월,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재공정에 착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식 출시까지 약 5개월의 테스트 기간을 갖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의 '기술적 우위'를 갖추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번 9월 출시가 공정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한 시간적 소요라는 해석이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폴드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비롯, 다른 경쟁업체의 제품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며 "이러한 제품의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위험 리스크 또한 있다. 최소 4~5개월 이상의 내부 테스트 기간을 거치지 않으면 동일 문제가 재차 발생해 시장 입지를 잃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오는 9월 첫 폴더플폰인 갤럭시폴드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외부적 요소를 제외하고 이제는 소비자 선택만을 남긴 셈이다. 삼성전자가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완벽 구현하면서 갤럭시노트10과 함께 동반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