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개막에도 커버리지는 '막막'...뒤쳐진 '이통사 '

안 터지는 5G로 환상 심어준 이통사..."5G 억지 개통 시기상조 같다" 질타 이어져

2019-08-16     차혜린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이통사들이 5G 비즈니스 모델 구축하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5G는 3G, 4G 등 통신기실의 단순 연장선상이 아니라 자율주행, 스마트공장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창출해내는 원천이자 핵심근간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5G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이통사 3사는 각종 혜택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출혈 경쟁을 치르고 있다. 5G 멤버십 이벤트를 제공하는 가하면, 가상현실 컨텐츠를 만들고 자율주행차부터 주차로봇 투자 등 미래형 5G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5G 현실은 다르다. 통신연결망조차 되는 곳이 없어서 LTE를 쓰는가 하면, 영상이나 통화도 끊기는 경우가 발생한다. 단지, 이통3사가 돈벌이를 위해 5G 모객을 지나치게 서두른 게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3일 5G를 첫 개통하면서 이통3사는 5G 초연결시대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각 이통사 수장은 5G 시장 진출과 확대에 힘을 실었다. SKT는 LG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5G 컨텐츠 강화에 힘을 실었다. KT는 5G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공공, 금융 부문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거대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통사들은 5G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치루고 있다. 특히 초저가 5G요금제, 5G 혜택이나 각종 할인 이벤트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ARPU(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 실적을 향상시켰다. 최근 LG유플러스 5G 가입자 점유율은 29%, SKT는 5G 점유율 39.7%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5G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규모의 경제만을 위해, 무리하게 과열 마케팅전을 단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5G 체감'은 턱없이 부족하다, 커버리지나 속도 등 품질문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대다수 소비자들은 5G 스마트폰을 구매했음에도, LTE 우선모드로 이용해야 하고 5G 전파가 잡히는 곳보다 먹통인 지역이 훨씬 많다는 불만이 끊임없이 나온다. 건물 내부에서는 5G를 쓸 수 없는 경우도 다수다.

계속되는 품질 논란에 이통사는 스마트폰 설정에서 통신 방식으로 ‘LTE 모드 우선’을 써야 한다는 팁까지 제시되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한다. 데이터를 보낼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와 LTE통신망을 함께 사용하는 병합전송방식을 제공한다. KT는 5G망을 단독 사용하지만, 현재 사용가능한 통신연결망 정도로는 제대로 된 5G를 활용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공개된 커버리지 맵에 따르면, 각 이통사 커버리지가 가능한 지역은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LTE에 비해 극히 적은 면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T와 LG유플러스는 수도권이나 부산 등을 제외하면 연결망이 산개되어있으며 기지국 확보 또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전국 5G 기지수를 공개하며 커버리지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는 KT조차도 총 기지수가 146,767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상용화되고 있는 LTE 기지수 84만개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6월 LTE 커버리지와 비교했을 시 5G는 10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걸로 파악됐다. 반면, 동기 대비 국내 5G 가입자는 133만6000여 명이다. 올해 말이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300만 명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통신 전문가는 "과거 3G나 LTE는 일정부분 구축먼저 하고 개통했는데 지금은 5G선점이라는 이유로 너무 서두른 듯 하다"며 " 지도상의 주요 지역이 된다고 표시되도 건물내부용 중계기나 음영지역커버리지 수정도 한 1년은 잡아먹기 마련이라, 이대로라면 5G가 진짜 쓰일 수 있는 건 내후년 쯤"이라고 설명했다.

5G 사용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통사들은 비싼 요금을 감수하고 5G를 선택한 고객을 위해 대책을 강구해야하고 품질 향상에 속도를 올려야한다는 것,

한 5G 이용자는 "솔직히 망이 다 깔려있을줄 알고 5G폰을 구입했다"며 "그런데 도저히 서비스를 시작할 수준이 안 되는 단계에서 무리하게 오픈만 해 놓은거 아닌가 모르겠다. 웃긴건 5G 단말기

로는 4G요금제를 사용하지도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3사의 5G 기지국 구축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며"이용자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주요 거점마다 기지국을 구축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