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아버님 댁에 로봇 한 대 놔 드리는 시대’가 왔다
특허청, 돌봄 로봇 관련 특허 출원 급증…최근 3년 연평균 72건으로 ↑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일상생활에서 로봇이 돌봄 역할을 하는 시대가 머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봇이 휠체어에 앉아있는 사람을 들어 침대에 눕히고 식사를 준비하고 약을 챙겨주는 것은 이미 현실화 됐다.
아직 일상용품처럼 로봇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시중드는 로봇의 상용화가 머지않았음은 분명하다. ‘아버님 댁에 로봇한대 놔 드려야 겠다’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로봇 분야 특허 출원은 2010∼2012년에는 연평균 37건에 불과했지만, 2013∼2015년에는 연평균 50여건, 최근 3년간은 연평균 72건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특히 로봇 특허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돌봄 로봇의 확대와 맞물려 있다.
이에 대해 특허청 로봇자동화심사과 전 과장은 “아버님 댁에 로봇을 놔드리는 시대는 아니짐나 최근 돌봄 로봇 관련 특허 출원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2025년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20%)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돌봄 로봇을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습이 머지않아 현실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로봇 특허의 증가세는 인구구조 변화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과 접목한 관련 기술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전 과장은 “2010년부터 최근 9년간 출원인을 유형별로 보면 대학·연구소(38%), 중소·중견기업(27%), 외국기업(17%), 개인(9%), 대기업(9%) 순으로, 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의 출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빠른 고령화 속도와 비교하면 돌봄 로봇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고, 연구기관과 스타트업 중심으로 연구 개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돌봄 로봇의 보급과 확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는 최근 돌봄 로봇을 4대 유망 서비스 로봇 분야(돌봄, 의료, 물류, 착용형) 중 하나로 선정해 관련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돌봄 로봇 보급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러한 맥락에서인지 식사·휠체어 타기 보조와 같은 일상생활 지원(40%), 혈당·혈압 관리와 같은 건강 관리(27%), 재활 지원(10%) 순으로 특허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돌봄 로봇에 대한 지원과 향후 방향성도 나온 상태다.
전 과장은 “특허청은 국내기업의 특허권 연계 연구개발 전략수립(IP-R&D)을 지원하고 관련 선행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지식재산(IP) 서비스기업을 육성에 지원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각종 로봇 경진대회를 후원하는 등 로봇기술 관련 국내기업 특허 창출 역량 강화와 인재 양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 과장은 "로봇기술 적용 범위가 고령자 돌봄까지 확대됨에 따라 어르신 삶의 질 향상과 미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돌봄 로봇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데 반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니,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을 연계해 특허전략을 세우고 지식재산권을 조기 확보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