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라뇨? 전 GU에요"...불매에 가면 쓴 유니클로 딱 걸려
유니클로 계열사 GU 통해 사업 확장 모색 ...소비자, 커뮤니티 통해 GU불매 가세
[핀포인트뉴스=홍미경 기자] 일본 불매운동의 철퇴를 맞은 제조·직매형 의류(SPA) 유니클로가 자매 브랜드이자 계열사인 GU(지유)의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GU 역시 유니클로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GU를 통한 유니클로의 우회 전략 역시 비상이 걸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U는 6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3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롯데몰 수지점에 2호점을 오픈한 지 불과 6일 만이다. 애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GU가 2호점에 이어 3호점을 성황리에 론칭했다"며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유동 인구가 높은 만큼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라는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연쇄적인 타격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GU도 더욱 적극적으로 불매해야 한다는 댓글 등이 연이어 기재되고 있다.
모 포털사이트에서 네티즌 A씨는 "유니클로가 안먹히니까 바로 GU 사업 확장 나서는 에프알엘코리아. 우리가 모를 줄 알았나"라고 비난했다. 네티즌 B씨도 "그냥 유니클로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되도록 방문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달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임원이 한국의 불매운동을 두고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라 여론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하고 뒤 늦은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국내 매출은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달 넷째주 유니클로의 카드 결제액은 70% 감소했으며 최근 2달 사이 폐점한 매장 수만도 3곳에 이른다.
이에 일각에서는 폐장한 유니클로의 매장 수익을 GU를 통해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직장인 최현철(31) 씨는 "종로3가점에 이어 AK플라자 구로본점, 이마트 월계점까지 문을 닫은 상황에서 GU 2개점을 신규 오픈하는 것은 그 목적이 뻔해 보인다. 유니클로의 수익 악화로 타 브랜드의 사업 확장에 나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유니클로는 매장 폐점이 일본 불매운동과는 관련이 없다고 입장이다. 점포 폐점이 불매운동 이전부터 이미 계획돼 있었다는 것.
유니클로 관계자는 "매장 정리를 두고 불매운동 때문만으로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GU의 매장 수 확대도 유니클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전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