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30은 어떻게 명품시장 큰손이 됐나
2030 명품 매출 매년 전체 매출 웃돌아...신세계百, 영고객 저격 '명품 할인행사' 진행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우리나라 명품시장은 2013년에 이미 12조 원을 돌파했다. 그중 명품가방 시장 규모는 약 3조 원에 달한다.
몇 년 전만 해도 명품 가방 시장은 부유층 중장년 여성이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명품 시장을 소구하는 연령대 파괴가 시작되면서 2030 세대가 명품 시장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 명품 브랜도 2030 마케팅 주력
명품 브랜드에서도 수입 명품을 찾는 20∼30대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의 소비 경향은 온라인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밀레니얼 세대 중 42%는 명품 구입 시 랩톱 및 모바일 등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 및 디지털 기기 적응력이 높고 모바일 채널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판매 방식을 고수하던 명품 브랜드는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면서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은 2017년 6월 온라인 쇼핑몰 '24세브르닷컴'을 개설하고 자사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 디올, 펜디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발렌티노(Valentino)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 'Yoox'와 재고관리,
유통, 판매 시스템 등을 통합하는 협약을 통해 판매 방식을 전면 재편했다.
까르띠에는 신제품(Panthère de Cartier) 시계 판매를 위해 온라인 명품 판매 사이트 'Net-a-Porter'와 독점 계약을 맺고 5월 한 달간 팝업 스토어 오픈
또 명품 브랜드들이 기존의 4050 세대를 겨냥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2030 패션리더들을 위한 크로스코디네이션 개념을 도입하는 등 젊은 고객들을 위한 움직임을 다각화하고 있다.
◇ 백화점 매출, 2030 쥐락펴락
백화점 명품 매장도 2030이 큰손이다. 신세계 백화점 측에 따르면 영고객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명품 매출 신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백화점의 2015년 명품 매출 신장률은 2.7%였으나 2017년에는 18.4%까지 올랐다. 이중 20대의 매출은 2015까지는 -0.6%였지만 2017년에는 28.0%를 차지했다. 30대는 2015년 3.2%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19.6%를 차지했다.
20대의 매출은 2016년부터 매년 신장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전체 명품 매출 신장률에 두 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30대의 경우에도 매년 전체 매출 신장률을 웃돌고 있다.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고객이 명품도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신세계몰 명품 매출 역시 올해 10월 말까지 누계로 전년대비 16% 신장하고 있다.
또 2030 여성들이 가장 선망하는 명품브랜드는 샤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0명 중 약 2명(19.8%)이 가장 갖고 싶은 브랜드로 샤넬을 꼽았다. 패션 매거진 더블유가 국내 여성 1208명을 대상으로 한 패션&뷰티 서베이에서 샤넬은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럭셔리하면 연상되는 브랜드' '가장 선호하는 가방 브랜드'에서 각각 1위를 자치했다.
이 밖에 패션 아이템별로 구두는 지미추, 주얼리는 티파니, 시계는 까르띠에가 가장 선호됐다.
◇ 신세계百, 젊은 명품 고객 잡기 나서
이렇듯 2030 세대가 명품시장 큰손으로 떠오르자 이들을 잡기 위해 신세계가 온·오프라인에서 명품 행사를 동시에 펼친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 신세계 등 주요 점포에서 총 3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시즌오프를 진행한다.
먼저 에트로, 마이클코어스, 코치, 에스까다, 조르지오아르마니 등 명품 잡화와 해외 의류 브랜드가 11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즌오프에 돌입해 올 하반기 명품 쇼핑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예정이다.
이어 24일부터는 분더샵 여성·남성, 마이분 등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편집숍의 인기 의류는 물론 슈즈 편집숍인 슈컬렉션의 잡화도 최대 40% 할인한다.
분더샵 여성은 베트멍, 셀린느, 클로에, 크리스챤루부탱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베트멍 재킷 123만 9천 원, 크리스챤루부탱 구두 79만 8천 원, 셀린느 스커트 107만 원, 클로에 가방 245만 원 등이 있다.
분더샵 남성에선 베트멍 스웻셔츠 37만 1천 원, 메종마르지엘라 니트 46만 9천 원, 드리스반노튼 반팔 셔츠 41만 3천 원, 알렉산더맥퀸 스니커즈 69만 3천 원 등 인기 상품을 할인한다.
마이분에서도 메종 마르지엘라, MM6, 마르니, 스텔라 맥카트니, 드리스반노튼, 더로우 등 대표 브랜드가 대거 참여해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메종마르지엘라 스커트 65만 1천 원, MM6 데님 32만 9천 원, 스텔라 맥카트니 스니커즈 66만 5천 원 등이다.
22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슈컬렉션은 3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지안비토로시,르네까오빌라, 아쿠아주라 등의 브랜드가 참여하고 대표 상품으로는 아쿠아주라 벨벳 로퍼 62만 원, 지안비토로시 앵클부츠 90만 원 등이 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