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항공기 도입에 5조원 넘게 지른다

2022년까지 보잉 B737 MAX 50대 도입…"지속가능 성장 중장기전략 일환"

2018-11-20     안세준
제주항공이도입계약을완료한B737MAX항공기.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저가항공의 대명사로만 알았던 제주항공이 통 큰 투자를 알려왔다.

내용인즉 미국 보잉사의 최신기종인 'B737 MAX' 항공기 50대를 새로 도입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려 5조원에.

제주항공은 20일 2022년부터 인도받는 계약까지 체결했다. 공시를 통해 확인한 소식이니 뜬소문은 아닐 것 같아 제주항공에 전화를 돌렸다.

정확한 인수 규모와 비용 그리고 항공기를 인수한 목적이 궁금했다. 그리고 인수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지도 걱정됐다.

그래서 물어봤다.

제주항공 홍보팀 송 팀장은 “20일 보잉사가 제작한 최신예 'B737 MAX' 항공기 50대를 확정구매 40대, 옵션구매 10대 형식으로 2022년부터 인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확인해 줬다.

이어 그는 “국적 항공사가 단일기종 기준으로 항공기 40대 이상을 계약한 것은 사상 최초”라며 “확정구매 계약한 항공기 40대의 도입 비용만 약 44억달러(약 5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송 팀장 말에 따르면 추가 10대의 비용까지 더하면 구매 비용은 5조원을 훨쩍 넘긴다는 계산이 나온다.

투자비용과 관련해 송 팀장은 “이번 대규모 투자는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그동안 운용리스를 통한 항공기 운용방식을 직접 보유로 바꿔 임차료 부담을 줄이고, 연료효율을 개선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운용을 통해 연료비 및 정비비 등 비용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제주항공은 빌려쓰는 비용이 커서 효율 좋은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비용을 줄이겠다는 셈이다.

실제 제주항공이 도입하는 '737 MAX 8'은 최대 운항거리가 6500㎞에 이른다. 이는 현재 제주항공이 단일기종으로 운용하는 '737-800NG' 보다 1000㎞ 이상 더 멀리 갈 수 있는 성능으로 싱가포르나 인도네시아 등 노선에 바로 투입 가능하다.

송 팀장은 “현재 보유 중인 'B737-800NG'를 차세대 기종으로 전환하면서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터넷을 뒤져보니 '737 MAX 8'은 '737-800NG'보다 연료효율이 14%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항공유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송 팀장은 “제주항공은 이번 계약에서 보잉과 기단 전환에 필요한 공동 책임을 약속 받고, 엔진과 각종 부품공급 등 다양한 지원을 받기로 했다”며 “운항거리 확대를 통해 새로운 노선을 발굴하고 편당 탑승인원을 늘려 한정된 자원인 '슬롯'(slot)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737 MAX 도입 계약은 차세대 항공기로 자연스럽게 기단을 교체하고 이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국내 항공산업을 선도하는 대표 항공사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현재 운용리스 35대와 올해 구입한 신조기 3대 등 모두 38대의 B737-800 단일기종을 운용하고 있다. 연말까지 같은 기종 1대를 더 들여와 모두 39대의 기단을 갖출 계획이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