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의 변신 '득 or 독?'
피자· 베이커리 디저트 사업확장...오븐으로 구워 내 담백하고 건강한 맛과 가성비 내세워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굽네치킨이 구이치킨 시장을 연데 이어 이번에는 피자를 비롯해 베이커리 디저트 시장까지 진출한다.
오븐구이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이 오븐을 활용해 건강하게 구워낸 피자 3종, 디저트 2종, 치즈 철판 볶음 치밥 2종 등 건강한 맛과 가성비를 동시에 충족한 신메뉴를 시범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시범 판매는 서울 양천구 소재 ‘굽네치킨 목2동점’을 테스트 매장으로 반응에 따라 추후 전국 출시를 검토할 계획이다. 새롭게 출시한 피자 3종의 경우는 제주도 일부 가맹점에서도 시범 판매를 동시에 진행한다.
오븐에서 구워 낸 피자 3종은 굽네치킨만의 특제 소스를 피자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것이 콘셉트다. 디저트는 매일 매장에서 오븐에 직접 구워내 신선하고 저렴한 가격대로 가성비가 높은 사이드 메뉴다.
이 외에도 1인 고객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테이크 아웃 전용 메뉴인 '치즈 철판 볶음 치밥 세트'도 시범 판매한다.
잘나가던 굽네치킨의 변신 속내는 뭘까. 성공 불패 시장으로 꼽히던 치킨 시장은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치킨집의 평균 생존 기간은 3년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생존율은 20.5%에 불과했으며 특히 창업자의 49.2%는 3년 이내에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치킨만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에 치킨 업계는 다양한 메뉴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했다. 또 이 시장 역시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결국 굽네치킨의 사업 확장은 이 같은 시장 과열에서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굽네치킨 홍경호 대표는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에 변화를 줘서 맛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도록 준비했다”며 “치킨뿐 아니라 굽네 오븐구이만의 장점을 살린 메뉴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굽네치킨의 메뉴 확장에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치킨 브랜드가 치킨 메뉴 하나에만 집중해 다양한 맛으로 진검 승부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굽네치킨은 다른 영역으로 넘어가면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치킨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다양한 시도는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소비자는 매우 영리하고 날카롭다. 자칫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BBQ와 bhc를 비롯해 교촌치킨, 굽네치킨, 네네치킨 등 치킨 업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그리고 시장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신메뉴 개발에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굽네치킨의 이번 전략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