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수 본입찰 마감 D-DAY…생존 가를 '분기점'

예비입찰 2곳 무효 가능성↑ 연말까지 추가물색 나설 듯 

2025-11-26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기업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본입찰일인 26일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인수 본입찰은 이날 오후 3시 마감된다.

앞서 지난 달 말 인공지능(AI) 유통기업인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개발업체인 스노마드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 기업은 예비실사를 거쳐 이날 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투자확약서와 세부 운영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들 2개 업체 외에 예비실사에 참여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입찰 참여 기업의 제출 서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 뒤 서울회생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본입찰에서 우선 협상대상자를 찾지 못할 경우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인 다음 달까지 추가 인수자를 찾을 기회를 계속 물색할 방침이다.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 두 업체는 모두 홈플러스를 인수하기에 재무 상태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하렉스인포텍은 지난해 매출이 3억원, 영업손실은 33억원이다. 부채는 2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들이 본입찰에 참여하면 회생법원이 입찰제안서를 무효로 판단할 때에만 추가 인수의향서 접수가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 모두 입찰제안서가 무효라는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당연히 유찰될 것으로 본다"며 "홈플러스 매출만 약 7조원인 데다 오프라인 유통기업을 운영해본 경험조차 없는 회사들이라 인수를 해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의 오프라인 결제, 고객 데이터 등을 노리고 입찰에 응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본입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다른 방식의 해결책이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본입찰이 유찰되면 매각 측은 홈플러스 매각을 다시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실제 오프라인 매장 운영 능력이 있는 잠재적 SI와 물밑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서울회생법원도 지난 6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오는 12월 29일까지로 연장하며 추가 협상의 여지를 열어놨다.

앞서 홈플러스는 올해 3월 초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6월 말 법원의 인가 전 인수합병(M&A) 허가를 받고 관련 작업을 벌여왔다. 우선협상대상자부터 찾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M&A를 진행하다 진전이 없자 지난달 2일 공개경쟁 입찰공고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