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車 반도체 설계 수요 폭증… 가온칩스 “내년이 본게임”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가온칩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1분 현재 6.47% 올라 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하락추세에서 급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가온칩스가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의 주문이 재개되고, 차세대 AI·자동차용 고성능 반도체 설계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온칩스는 2012년 설립된 국내 대표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삼성 파운드리의 공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로 활동하고 있다.
팹리스 고객사에게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패키징 테스트, 최종 제품 공급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One-stop)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팹리스 생태계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가온칩스가 ‘설계 허브’ 역할을 담당하며 시장 확대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목되는 부분은 AI·HPC(고성능 컴퓨팅), Automotive(차량용), 네트워크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고성능·저전력·고신뢰성’이라는 세 가지 요구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가온칩스는 이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2나노 GAA(Gate-All-Around) 공정을 기반으로 한 고급 설계 역량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내 업체로 꼽힌다.
2나노 GAA 공정은 반도체 미세화 기술의 핵심으로, 소비전력과 성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어 차세대 AI 칩·차량용 칩 개발에 필수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이미 2나노 파운드리 로드맵을 제시하고 고객사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가온칩스는 이와 직접 맞물린 설계 파트너로 기술적 연동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나노 설계는 난도가 매우 높아 검증된 DSP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가온칩스는 기술 레벨이 앞서 있어 향후 프로젝트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팹리스 시장은 투자 지연,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AI 연산용 칩과 차량용 시스템반도체의 발주가 증가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가온칩스 역시 4분기부터 신규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되고 있어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자동차 전장화 흐름도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전동화 경쟁에 따라 차량용 고성능 칩의 내부 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관련 파트너십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가온칩스는 자동차용 반도체에서 요구되는 고신뢰성과 안전성 인증(AEC-Q100 등)을 충족할 수 있는 설계 경험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향후 이 분야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내년이 가온칩스의 새로운 턴어라운드 해가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AI·HPC용 NPU(신경망처리장치), 차량용 고급 ADAS 칩, 차세대 네트워크 칩 등 고성능 설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초거대 AI 경쟁’과 ‘전장화 경쟁’ 속에서 맞춤형 반도체 개발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전문 설계 역량을 가진 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증권 관계자는 “가온칩스는 삼성 파운드리와의 연동을 기반으로 고난도 설계 기술과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갖추고 있어, 내년에는 AI·오토모티브 중심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4분기에 회복이 시작되고, 2025년에는 수주 증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온칩스 측 역시 “2나노 GAA 기반 설계 프로젝트는 기술 경쟁력을 보여줄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AI·HPC·자동차 분야 고객사 확대와 안정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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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고성능 설계 전문성을 앞세운 가온칩스가 내년 국내 팹리스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