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에 ‘승진 잔치’…삼성전자, 5년 만에 임원 인사 확대
올해 임원 승진자 161명…지난해 比 24명 ↑ 30대 상무 승진 2명...40대 부사장 11명 평균연령 47.7세…"미래 리더십 조기 구축"
삼성전자가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 발령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25일 단행했다.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137명)보다 24명 늘며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는 2021년 21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198명→2023년 187명→2024년 143명→2025년 137명으로 계속 감소해 왔다.
부문별로는 DX(디바이스경험)에서 92명, DS(디바이스솔루션)에서 69명이 승진했다.
30대 상무는 2명, 40대 부사장은 11명이 배출됐다. 지난해 각각 1명, 8명이었던 데 비해 늘어난 수치다. 승진자 평균 연령은 47.7세로, 지난해 47.6세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인사가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테슬라·애플 등 빅테크 고객사들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이 잇따르고, ‘갤럭시 Z폴드7’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사업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 사업 전략을 신속하게 실행하기 위해 AI·로봇·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성과 창출을 주도하고 역량이 입증된 인재를 등용했다"며 "미래 기술리더십 확보를 통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공과 서열에 상관없이 경영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을 과감하게 발탁해, 미래 경영진 후보군을 확대·강화했다"며 "성별, 국적 불문 성과를 창출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 발탁을 지속해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글로벌 인적경쟁력도 제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