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2026년까지 ‘낙산성곽길’ 걷고 싶은 거리로 재탄생

2025-11-25     홍인식 기자
지난 9월 1일 숭인공원 맨발산책로 개장식. 제공=종로구청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불법 주정차 문제와 노후화된 도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낙산성곽길 일대를 보행친화 공간으로 재정비한다. 구는 내년 4월까지 ‘낙산성곽길 일대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상 구간은 창신동 615-62에서 639-16에 이르는 낙산성곽길로, 상습적인 불법 주정차로 주민 불편이 컸고 도로·시설 노후화로 정비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구는 보행 안전 강화와 역사문화자원과 조화되는 거리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난달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해당 구간의 차도·보도 정비, 보안등과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재배치, 휴게공간 조성이 있다.

특히 기존 S자 형태로 이동 효율이 떨어졌던 보행 동선은 직선형으로 재구성해 이동 편의를 높인다. 보행로는 흙콘크리트로 포장해 비·눈 등 기상 상황에도 토사 유실을 방지하도록 설계한다.

또 주민 휴식 공간 확충을 위해 녹지를 늘리고 벤치와 지압 보도를 설치한다. 태양광 안내 표지판도 도입해 야간 시인성과 보행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공사 완료 후에는 보도와 차도의 단차를 기존 0cm에서 20cm로 높여 차량의 보도 침범을 원천 차단하고, 고질적이던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횡단 구간이 최소화된 새로운 보행 동선 확보와 함께 낙산성곽의 경관과 어우러지는 도시미관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구는 지난해 11월에는 인왕산, 올해 9월에는 숭인공원에 맨발산책로를 개장하고 맨발길, 황토족탕, 세족장 등을 설치해 주민 건강 증진을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홍제천변 일대에 산책로, 친수·녹지공간으로 꾸민 홍제락길을 조성해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했다.

정문헌 구청장은 “낙산성곽길은 지역의 역사적 자산과 생활 동선이 만나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