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양산 준비 끝”…에이팩트 후공정 확장 전략 본격화

2025-11-25     최소연 기자
네이버 증권.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에이팩트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현재 12.75% 올라 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하락추세에서 벗어나려 시도하고 있다.

에이팩트가 차세대 D램 모듈로 꼽히는 SOCAMM2 테스트 양산을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주가에 훈풍을 불어 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관련 인프라 구축 공사에 착수했으며, 내년 1월 본격 양산을 목표로 시설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SOCAMM2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타이밍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에이팩트의 조기 대응이 실적 모멘텀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에이팩트는 지난 19일 공시한 234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SOCAMM2 양산 라인 구축에 투입한다. 기존에는 매각을 추진하던 충북 음성공장을 다시 가동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에 속도를 높였다.

공장 재정비를 포함해 테스트 장비·클린룸 등 후공정 핵심 인프라를 다시 갖추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OCAMM2 테스트 라인을 계획된 일정에 맞춰 확보하기 위해 음성공장 가동을 재결정했다”며 “내년 1월 양산 개시에 차질이 없도록 설비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SOCAMM2는 차세대 고성능 D램 모듈 규격으로, 고대역폭·저전력 기반의 신규 서버 시장과 AI 가속기용 메모리 모듈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 AI 투자 확대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반등하면서, 후공정 테스트 물량 역시 공급부족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에이팩트가 양산 초기 고객 수요를 선점할 경우 매출 증가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에이팩트는 2007년 하이닉스 반도체 협의회 회원사들의 공동 출자로 설립된 후공정 전문기업이다. 최대주주는 뮤츄얼그로우쓰(유)로 지분 55.33%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대형 IDM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해왔다. 중소형 팹리스와 메모리 모듈 업체까지 테스트 의뢰 기반을 넓히며 안정적인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후공정 시장은 패키징 기술 진화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빠른 대응력이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에이팩트는 테스트 기반 품질관리 역량과 원가경쟁력, 납기 대응력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신규 고부가 패키지 시장 확대를 추진해왔다.

고성능 메모리와 첨단 패키징 시장이 AI 수요 확대와 함께 급성장하는 가운데, SOCAMM2와 같은 차세대 테스트 라인을 확보하는 기업이 향후 리드 프레임을 선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후공정 업계에서는 북미·대만 중심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은 메모리 제조 강국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테스트·패키징의 국내 공급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이팩트의 SOCAMM2 조기 대응은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SOCAMM2 도입 초기엔 테스트 장비 확보 속도가 곧 점유율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음성공장 재가동은 시장 대응력 측면에서 중요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BW 발행을 통한 투자 재원 확보 역시 에이팩트의 전략 변화로 해석된다. 그동안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산업 전반의 재편 속도가 빨라지면서 공격적인 자금 조달과 설비 확장을 선택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내년 본격적인 물량 증가를 대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SOCAMM2가 경기 회복 국면에서 후공정 업계의 첫 번째 수혜 품목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버용 D램과 AI용 메모리 모듈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테스트 공정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팩트가 내년 1월 양산 일정에 차질 없이 진입할 경우, 목표로 삼은 고부가 패키지 라인 확장 전략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온디바이스 AI 관련주 태성 에이팩트 유니퀘스트 퀄리타스반도체 리노공업 칩스앤미디어 HPSP 큐알티 대덕전자 삼성전자 삼성전기 에이디에크놀로지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심텍 텔레칩스 제주반도체 네패스 가온칩스 SK하이닉스 태성도 있다.

음성공장의 재가동과 SOCAMM2 투자로 드라이브를 건 에이팩트가 업황 회복과 함께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올라설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