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 조성 본격화…보스턴 랩센트럴 회장도 주목

2025-11-25     홍인식 기자
(왼쪽부터) 오승록 구청장, 요하네스 회장, 오세훈 시장. 제공=노원구청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개발에 세계 바이오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보스턴의 바이오 혁신 허브 ‘랩센트럴’ 창립자이자 바이오랩스(BioLabs) CEO인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회장(이하 “요하네스 회장”)이 S-DBC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며,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 구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시 주최로 열린 'S-DBC 컨퍼런스'에서 요하네스 회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보스턴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들을 서울에서 계획되고 체계화된 방식으로 구축하려는 유망한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유망한 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에서는 서울시 정책 발표와 도시계획 전문가,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의 대담이 이어졌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S-DBC가 서울 북부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강조했다.

S-DBC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일대 약 25만㎡ 부지에 조성되며, 내년 창동차량기지 철거 착수와 함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 지난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확정되면서 서울시의 ‘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 핵심 사업으로 제시되고, 지난해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며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구는 최근 보스턴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며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요하네스 회장은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해 S-DBC 조성 현장을 시찰하고 서울시와 노원구 관계자와 협력방안을 논의했으며, 10월에는 랩센트럴 부사장 루크 월리치가 후속 방문하기도 했다.

보스턴 켄달스퀘어에 위치한 바이오 클러스터는 세계 최고 수준 대학과 연구소, 병원을 갖추고 있음에도 초기에는 바이오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매사추세츠 주정부의 지원과 요하네스 회장이 설립한 랩센트럴을 중심으로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며 세계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구는 S-DBC 내 ‘서울형 오픈랩’ 조성을 위해 바이오랩스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며, 글로벌 표준 운영 노하우와 네트워크 확보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구민들의 오랜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앞두고 감개무량하고,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준 서울시에 감사하다”며 “한국 바이오산업의 도약이 노원에서 시작될 수 있도록 S-DBC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