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號 고려아연,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탄력...분기 매출 4조 돌파

3분기 영업이익 2730억원…전년 대비 82% 증가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이차전지 소재로 성장축 다각화

2025-11-24     손예지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올해 들어 분기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윤범 회장이 추진해 온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1600억원, 영업이익은 2730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넘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9.7% 늘었고 영업이익은 82% 증가했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 배경으로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이차전지 소재·자원순환을 묶은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점을 꼽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사업 매출 비중은 29%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8%포인트 상승했다.

일례로 고려아연의 자원순환 사업 거점인 미국 '페달포인트'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500만달러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자회사 실적 호조로 고려아연의 연결 영업이익은 2,7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미국 폐기물 활용기업 페달포인트 실적은 IT 폐기물 처리 MDSi 인수 효과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신재생·수소 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호주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8월에는 그린수소 생산시설 SunHQ가 가동에 들어갔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한국전구체(KPC)도 올해 1월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했으며, 니켈을 생산할 '올인원 니켈제련소'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이 같은 신사업 확대로 내년에는 친환경 동 생산능력 증가와 전구체 양산 안정화가 맞물리며 신사업 매출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최윤범 회장은 올해 고려아연 창립 51주년 기념사에서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미래를 다짐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더 이상 희망이나 선언이 아닌 실체를 가진 전략이자, 우리가 실제로 만들어가는 현실”이라며 “파도는 계속 치겠지만, 우리가 함께라면 고려아연은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유일 전략광물 생산 허브이자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한편, 신사업 분야에서도 내실을 다져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