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기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폭풍매수... 수급 ‘반도체 쏠림’ 뚜렷했다

2025-11-24     최소연 기자
사진=핀포인트뉴스DB

 

24일 국내 증시에서 기관투자가들은 반도체·바이오·금융 중심의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며 뚜렷한 수급 방향성을 드러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관 순매수 1위는 단연 삼성전자였다. 36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시장 전체 수급을 이끄는 핵심축으로 자리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이피알, NAVER 등도 상위권을 채우며 시장 전반의 대형주 쏠림 양상을 더욱 강화했다.

기관 순매수 2위인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중심의 경쟁력과 AI 산업 성장 기대가 겹치며 연일 수급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 대형주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상승 흐름을 타며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소비·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기업인 에이피알도 이날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플랫폼 기업 NAVER는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반면 기관은 순매수에 들어가며 상반된 수급 흐름을 보였다.

금융주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일제히 순매수 리스트에 올랐다. 안정적 이익 구조와 내년도 배당 확대 기대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IT·전자 업종에서는 삼성전기, HL만도, 삼성전자우, CJ가 기관의 관심을 받았다. 자동차·조선 업종에서도 현대차, POSCO홀딩스, 한국항공우주, HD현대중공업, 현대차2우B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등장하며 고른 매수세가 확인됐다.

전통 제조 기업인 두산 역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돼 순매수 종목에 포함됐다.

반면 순매도에서는 삼성에피스홀딩스가 가장 많이 팔렸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에도 이름이 오르며 양 시장 참가자로부터 동시 매도세가 집중됐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이날 기관 순매도 2위에 올랐다. 최근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와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기관 순매도 상위권에는 현대로템, 효성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 한화시스템 등 방산·조선·중공업 종목들이 다수 포함됐다. 최근 급등 흐름을 보였던 종목들에 대한 차익 실현 성격의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대표 종목인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소재 기업 엘앤에프도 기관 순매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주가 변동성 확대와 실적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 업종 S-Oil, 원자재·화학 기업 롯데케미칼 역시 이날 기관의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달바글로벌, 후성, SNT에너지, SK텔레콤, 카카오, HD현대미포, 한화엔진, 한미반도체 등도 순매도 종목군에 포함되며 다양한 업종에서 고루 매도 압력이 나타났다.

이날 기관 수급은 반도체·바이오·플랫폼·금융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되며 시장의 주요 주도 업종을 선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최근 강세를 이어온 방산·조선·일부 2차전지 종목은 오히려 차익 실현 매물의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연말을 앞두고 기관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진행되는 시점”이라며 “반도체·바이오 중심으로 실적 기반 종목 선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