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근 상명대 교수, 연수구 글로벌교육클러스터 최종보고회서 ‘볼쇼이 아카데미 송도 유치’ 전략 공식 제안
상명대학교(총장 김종희) 산학협력단이 참여한 ‘연수구 글로벌교육 클러스터 구축 및 송도 국제학교 유치 전략 연구’가 최종보고회를 열고 핵심 결과를 발표했다. 책임연구를 맡은 상명대 무용예술학과 박재근 교수는 지난 17일 인천 연수구의회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송도국제도시를 글로벌 예술·교육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인천 연수구의회 의원연구단체(대표의원 박민협)가 추진한 지역 전략 연구로, 송도의 국제학교·해외대학·예술기관·MICE·관광 자원을 연계한 글로벌교육 클러스터 조성이 목표다. 박 교수는 송도의 교육·산업·문화 인프라가 견고하며, 이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에듀투어리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원도심의 역사성, 연수동 함박마을의 러시아·중앙아시아 문화권 공존 등 지역 특성이 클러스터 구축의 차별성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내용에는 국제학교 유치 전략, 인천글로벌캠퍼스(IGC) 2단계 해외대학 유치 방안, 볼쇼이 발레 아카데미 분교 설립 타당성 분석, 공연·MICE·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콘텐츠 기획, 원도심과 연계한 문화경제 활성화 전략 등이 포함됐다.
특히 박 교수는 발표에서 세계 정상급 교육기관인 모스크바국립무용아카데미(볼쇼이 발레 아카데미) 송도 분교 유치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그는 “IGC 예술대학동은 본래 분교 유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건물이며 10년 넘게 공실로 남아 있어 곧바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문화·예술 교류가 한·러 관계 회복의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으며, 지방정부 중심의 국제협력이 새로운 외교 채널로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볼쇼이 아카데미 분교 유치 시 연간 최대 15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며, 생산유발효과는 연간 1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예술·MICE가 결합된 콘텐츠의 승수효과는 일반 관광의 약 1.5배 수준이며, 도시 브랜드 향상, 부동산 가치 상승, 외국인 정주 인구 증가 등 간접효과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파급력은 더 커질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20여 년간 볼쇼이 아카데미와의 공식·비공식 교류를 이어온 국내 전문가로, 협약 실무 경험과 다양한 교육·문화 협력 프로그램 구축 경험을 갖춘 점도 소개됐다. 그는 최근 포항시의 북극항로 논의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이 주도하는 문화외교와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민협 연수구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번 연구가 연수구의 글로벌 교육도시 성장 전략에 실질적 토대를 제공한다고 평가했으며, 연구결과는 인천시와 관계기관에 공유되어 정책 검토에 참고될 예정이다.
한편 박 교수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는 월드발레그랑프리(World Ballet Grand Prix, WBGP)는 내년도 대회를 러시아 볼쇼이 아카데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