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새 주인은 누구?”…국민 10명 중 4명은 농협 지목

2025-11-24     김형규 기자
홈플러스 강서점 본사 (사진= 연합뉴스)

글로벌 시장 대비 한국 유통산업 경쟁력이 낮다는 인식이 절반을 넘는 가운데, 홈플러스의 최적 인수 주체로 농축협 계열 유통기업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생절차 중인 홈플러스의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여론은 물가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24일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진행한 ‘홈플러스 매각 관련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적합한 기업으로 농축협 계열 유통기업을 꼽은 비율이 3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형마트 기반 오프라인 유통기업(23.8%), 이커머스 중심 플랫폼 기업(13.8%), 편의점 중심 유통기업(8.5%)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은 3.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 무선 RDD 기반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농협이 인수할 경우 기대되는 효과로는 물가 안정과 식량안보 강화(37.6%), 도심 유통망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18.3%), 온라인 물류·배송 역량 강화(13.8%), 해외 농축산물 개방 압력 대응을 위한 국내 경쟁력 강화(13.3%) 순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의 청산 가능성과 인수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다. ‘법원 명령에 따른 청산 가능성’이 30.8%로 가장 많았고, ‘새로운 기업에 인수될 것’(28.0%), ‘구조조정 후 중소 오프라인 유통기업으로 잔존’(24.3%)이 뒤를 이었다.

청산 또는 폐점 시 가장 우려되는 지점으로는 대규모 실직(38.9%), 입점 점주·거래처 도산(27.8%), 지역 상권 붕괴 및 소비 위축(11.3%), 생활 필수품 구매 불편(11.3%)이 꼽혔다. 

또한 유통산업과 무관한 기업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1.7%가 “유통 역량 부족으로 실패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정부 역할과 관련해서는 ‘고용·상권 보호를 위한 공공경제적 개입’(25.9%), ‘산업정책적 지원’(22.4%), ‘한시적 금융 지원’(20.4%)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