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3200억 규모 교환사채 발행 취소…“주주가치 보호 최우선”

2025-11-24     손예지 기자
태광산업 로고. 사진= 태광산업.

태광산업이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낳았던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전면 취소했다. 

태광산업은 24일 공시에서 "자사주 소각 등에 대한 정부 정책 기조와 주주가치 보호 관점에서 자사주 처분 결정을 철회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소액주주가 신청한 가처분 신청 사건이 진행되는 도중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고 조달 비용은 증가하는 등 시장 환경 변화가 발생했다"며 "그에 따른 거래 상대방과의 발행조건 재조정 협의 지연 등으로 신속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태광산업은 자사주 전량(지분율 24.41%)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은 교환권 행사 시 사실상 3자 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이 일어나 주주가치가 감소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 등도 문제로 꼽혔다. 

이에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태광산업 이사들의 위법행위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금융감독원도 신고서 내용 중 발행 상대방 등에 대한 중요한 누락이 있었다며 정정명령을 부과했다.

한편 태광산업은 EB 발행 철회와 별개로 투자 확대 기조는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최근 애경산업과 코트야드 메리어츠 호텔 인수를 진행 중이며, 부동산, 조선업 등 다방면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라며 “자금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을 한층 강화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