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의 변신 시작… 용산구, ‘용산 코어밸리’로 미래 신산업 중심지 선언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가 전자상가 일대를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미래 신산업 중심지로 재편하는 ‘용산 코어밸리’ 구상을 본격화했다. 구는 지난 19일 전쟁기념관에서 신산업정책 포럼 ‘용산 코어밸리, 미래 산업의 거점’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산업·학계 전문가, 기업인, 취·창업자,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 내내 자리를 비우는 참석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으며, 이는 지역 산업 전환에 대한 구민들의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는 이번 포럼에서 전자상가 일대 특정개발진흥지구를 ‘용산 코어밸리’로 명명하고, AI·ICT 신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창업·교육·연구 기능을 집적한 미래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기조연설에서 “전자상가 일대를 AI·ICT 중심지로 전환하고, 창업·교육·연구가 집적되는 도시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제업무지구 개발과의 연계를 통해 용산 코어밸리를 미래산업의 중추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첫 번째 발표에서 구자훈 한양대 교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주변 개발 환경을 적극 활용해 ‘직주락’ 기반과 민간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코어밸리 활성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영범 퓨리오사AI 상무는 저전력·고효율 NPU 기술의 성장 가능성을 소개하며 “용산 코어밸리가 조속히 완성되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지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유진 숙명여대 교수는 AI를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선택을 돕는 '협력 파트너'이며, 용산 코어밸리를 기존 상인과 청년 창업자가 협력하여 AI 기술을 접목하는 'AI 전자상가 랩'으로 조성하자고 말했다.
2부 토크쇼에서는 전자상가 재생 전략, 창업 지원, 국제업무지구 연계, 산업·공간 인프라 개선 등 실질적 논의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용산 코어밸리가 신산업의 실험실이자 거점이 될 수 있다”며 집적 전략과 민관학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박희영 구청장은 “이번 포럼은 ‘용산 코어밸리’를 신산업의 핵심축으로 키워내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용산이 초격차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