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국힘 "SRT 오리역 정차 없인 ‘분당 화이트존’도 없다"... 강력 투쟁 예고
"김병욱 비서관, 분당 지키지 못하면 배신"... 성남역 이전 논의 중단 및 오리역 복복선 정차 촉구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이하 협의회)가 24일 오전 성남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RT 성남역 이전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오리역 복복선 SRT 정차를 공식 검토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SRT 성남역 이전 논의가 단순한 노선 변경을 넘어 분당의 미래를 뒤흔드는 중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내년 6월로 임박한 분당 남부권 '화이트존' 지정과 연계해 교통 인프라 확충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협의회는 "분당 남부권 화이트존은 10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상시 유입될 혁신 경제지구"라며 "교통 없는 개발은 없으며, SRT 없는 화이트존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이어졌다. 협의회는 "한때 '분당의 아들'을 자처하던 김 비서관이 정작 분당의 발전 가능성을 빼앗고 다른 지역으로 역사를 옮기려 한다면 이는 명백한 배신"이라며 강도 높게 성토했다.
협의회는 성남시와 국토교통부가 판교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해 분당 남부권의 접근성 개선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성남역 SRT 이전 논의 즉각 중단 ▲오리역 복복선 SRT 정차 공식 검토 ▲분당 남부권 별도 교통대책 수립 ▲화이트존 개발과 교통 인프라 연동 추진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한 공론화 절차 마련 등 5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오리역 SRT 정차의 기대효과로는 출퇴근 환경의 획기적 개선, 기업 유치 확대, 재건축·재개발 기반 안정화 등을 꼽았다. 협의회 측은 "철도 하나가 도시의 30년을 바꾼다"며 구미동을 비롯해 정자, 수내, 금곡, 판교 등 분당 전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협의회는 "이것은 정쟁이나 정파의 유불리 문제가 아닌, 주민의 권리와 도시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며 "성남시의회 국민의힘은 분당 주민과 함께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오리역 SRT 정차 요구는 지난 2018년부터 분당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숙원사업으로, 이번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지역 사회 내 유치 운동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