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값 시세] 24K 18K 14K 시세는?
국내 금 시세가 연말을 앞두고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시세닷컴에 따르면, 24일 기준 국내 주요 귀금속 상점 시세에 따르면 3.75g(1돈) 기준 순금 매입가는 73만5000원, 판매가는 83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가격 변동은 거의 없었고, 판매가는 3000원가량 하락하며 미세한 조정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연중 이어져 온 국제 금값 상승 흐름이 다소 숨을 고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 금 시세 안정은 국제 금 선물 시장의 약보합 조정과 달러 강세 둔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금리 정책 기대감이 투자 자금 흐름을 분산시키며 금 시장에 ‘조용한 관망세’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8K·14K 제품 가격 역시 변동 폭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18K는 54만2000원, 14K는 42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양쪽 모두 ‘-0’으로 표시되며 당일 가격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물 시즌을 앞둔 시기이지만 금 소비는 예년보다 한층 신중해졌다”며 “복합 경기 불확실성 속에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을 예의주시하며 구매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귀금속 형태에 따라 매입 시세가 다르게 적용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순금 제품 기준 골드바·검인된 덩어리는 73만5000원, 반지·메달·검인 제품은 72만8000원, 목걸이·팔찌류는 72만7000원, 동물·열쇠·면·팔각 체인은 72만5000원, 칠보·무검·마고자·단추류는 72만원으로 매입가가 각각 차별화돼 있다. 이는 제품 형태에 따른 가공비 차이와 순도 확인 과정의 난이도 차이가 반영된 결과다.
백금과 은 가격도 조정 흐름을 보인다. 백금은 매입 25만6000원, 판매 30만1000원으로 매입가는 변화가 없었지만 판매가는 1000원 내렸다.
은 시세 역시 9550원(매입), 1만 1550원(판매)으로 유지되며 전일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실버바·은수저 등 세부 품목별 매입가는 브랜드와 순도에 따라 9400원에서 6100원대까지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최근 귀금속 시장 분위기를 ‘숨 고르기 국면’으로 진단한다. 한 금 거래 업체 대표는 “글로벌 투자 시장 전체가 방향성을 찾는 중이라 귀금속 역시 자금 흐름이 잠시 멈춘 상태”라며 “단기 변동성은 약화됐지만 장기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해 금 수요가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금 구매 트렌드도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일부 소비자들은 국제 금 가격이 조정을 받는 시점을 장기 보유 기반의 ‘저점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 단기 차익을 노리던 소비층은 금값 변동성 축소로 인해 거래량을 크게 줄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금 시장의 흐름이 느린 국면일수록 품질·순도·가공비 등을 꼼꼼히 따져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실물 금 수요가 다시 늘어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보석 업계는 예비부부 예물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12월 초중순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분간 국제 금값이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국내 금 시세 역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주 금 시세의 미미한 조정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관망 모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를 준다. 주요 투자처들이 혼재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금 시장이 어떤 방향성을 모색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