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초겨울 추위 녹이는 '나눔의 물결'... 각계각층 온정 쇄도

처인·기흥·수지구 곳곳서 김장 나눔부터 성금·재능기부까지 이어져

2025-11-24     이무상 기자
용인특례시청 전경.

11월 중순을 넘어서며 용인시 전역에서 기업, 종교단체, 주민 단체는 물론 유치원생들까지 합세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시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겨울철 밥상 물가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김장 나눔이 지역 곳곳에서 펼쳐졌다고 밝혔다.

처인구 원삼면은 지난 18일 지역 내 6개 단체와 SK에코플랜트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사랑·소통·화합의 김장나눔 행사'를 열고 700포기의 김치를 담갔다. 추국향 새마을부녀회장은 "주민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처인구 중앙동행정복지센터에는 용인신협협동조합(이사장 정지완)이 김장김치 10kg 150통을 기탁하며 힘을 보탰고, 기흥구 구갈동(19일), 동백1동(19일, 21일), 수지구 신봉동(21일), 처인구 이동읍(20~21일), 기흥구 상하동(20일), 동부동(14일) 등에서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부녀회를 중심으로 김장 나눔이 릴레이처럼 이어졌다. 특히 용인동부경찰서녹색어머니회는 20일 동백3동에 직접 담근 김치 100박스를 전달하며 지역 치안뿐 아니라 복지에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 종교계의 굵직한 나눔도 눈길을 끌었다. 기흥구 동백동에 위치한 아름빛교회(담임목사 김영윤)는 19일과 21일, 쌀 1000kg과 연탄 4000장, 쌀 10kg 100포를 각각 기탁하며 처인구와 기흥구의 소외 이웃을 살뜰히 챙겼다.

수지구청에는 익명의 기부 천사가 등장했다. 20일,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가정교회는 "몇 년간 모은 헌금을 의미 있게 쓰고 싶다"며 1298만 3000원이라는 거액을 쾌척해 감동을 자아냈다. 같은 날 대광교회도 라면 97만 원 상당을 기탁했으며, 앞서 18일에는 수지예본교회(담임목사 전광진)와 처인구 양지제일교회(목사 송창욱)가 각각 생필품을 전달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미래 세대인 아이들의 동참은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기흥구 동백유치원 원생들은 '지구별 별별마켓' 수익금 26만 원을, 시립동천자이 어린이집 원생들은 저축한 용돈 37만 1000원을 각각 기탁했다. 고현정 대표가 이끄는 비영리단체 '뮤직코이노니아'는 공연 수익금 65만 원을 동백1동에 전달하며 문화 예술을 통한 나눔을 실천했다.

단순 물품 지원을 넘어선 '맞춤형 복지' 실천 사례도 있었다. 기흥구 보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9일 보정114 공인중개사사무소(대표 강윤경)와 리안헤어 용인보정점(대표 강현실)에 현판을 전달했다. 이들은 각각 저소득층의 주거지 계약 지원과 아동 무료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사회 관계자는 "용인특례시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나눔의 열기가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며 "민관이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 없는 따뜻한 용인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