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꺾인 비트코인…다음 랠리까지 시간 필요 경고

2025-11-24     지선희 기자
비트코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한때 9만 달러 돌파를 두드렸던 시장 분위기는 불과 몇 주 만에 크게 식어, 현재 8만 달러 중반대에서 힘겨운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23일(현지시간) 단기 조정이라는 낙관론과 달리 일부 전문가들은 “생각보다 더 긴 조정이 올 수 있다”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기술 분석가 토니 '더 불' 세베리노가 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의  6주 LMACD(장기 모멘텀 지표)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약세 교차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금은 상승을 기대할 구간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세베리노는 이번 하락을 단순한 변동성 확대가 아니라 모멘텀 둔화의 신호로 해석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6주 LMACD의 약세 전환은 과거에도 큰 상승 전 ‘길고 깊은 조정 구간’을 예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단기 급락이 반등의 기폭제가 됐던 최근 사이클과 달리, 지금은 모멘텀 자체가 완전히 꺾였다”며 “강한 회복 랠리가 다시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폭발적인 상승 전환’은 당분간 찾아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다.

비트코인은 9만 달러 중심 가격대를 돌파하지 못한 채 연속적인 매도 압력에 밀렸다. 시장의 유동성 일부가 알트코인, 특히 신규 ETF 기대 종목들로 부분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심리다. 9만 달러 부근은 장기간 형성된 강한 매물대로,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욕구가 크게 작용하는 구간이다. 이 지점을 제대로 넘어서지 못하자 시장 전반의 기대감이 한순간에 꺾였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세베리노는 “가격 하락 자체보다 위험한 것은 ‘모멘텀 소진’”이라며 “현재 지표들은 시장이 스스로 에너지를 축적하는 단계에 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기적 재반등은 있을 수 있으나, 지속적 상승 추세로 전환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미다.

여러 전문 리서치 기관들이 공유하는 분위기도 비슷하다. ETF 수요 확대, 기관 자금 유입 등 장기적 상승 요인은 충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과열을 식히는 ‘조정 장치’가 작동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연말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대형 투자자들 역시 비트코인을 무리하게 끌어올릴 유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즉 현재의 조정 구간은 단순한 하락이 아니라  다음 큰 상승을 준비하기 위한 ‘체력 보강 국면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세베리노는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지금은 포지션 공격 시점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되, 비트코인의 구조적 강세 전망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시장이 기다렸던 다음 랠리는 당장 눈앞에 오지 않을 수 있다. 핵심은 조정 폭보다 조정 기간이다. 장기 모멘텀 지표가 경고음을 낸 지금, 비트코인의 다음 방향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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