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5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한강벨트 중심으로 강세

2025-11-23     전수민 기자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1.72% 상승하며 2020년 9월(2.00%)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화된 규제와 매물 부족 속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0% 올랐다. 주택 유형 중에서는 아파트가 0.41% 상승하며 가장 높은 오름폭을 보였고, 연립주택(0.09%)도 소폭 상승했다. 단독주택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월 0.96%에서 이달 1.03%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아파트 매매가격은 18개월 연속 오르면서 1.7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구별로는 ▲동작구(3.94%) ▲성동구(3.85%) ▲광진구(3.73%) ▲마포구(3.41%) ▲송파구(2.74%) ▲중구(2.70%) ▲강동구(2.35%) 등 한강벨트 권역이 강한 오름세를 이끌었다.

동작구는 2018년 9월(4.41%)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고, 성동·광진 역시 3%대 상승률로 강세를 유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값이 하락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수도권 전체 매매가격도 0.78% 올라 서울(1.03%)뿐 아니라 경기(0.39%), 인천(0.01%)까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기도는 성남 분당구(3.81%), 수정구(2.91%), 광명(2.36%), 하남(2.18%), 과천(2.00%) 등이 상승률 상위를 차지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1%로 전월(0.28%)보다 0.13%포인트 확대됐다. 지방에서는 울산(0.39%)과 부산(0.13%)이 상승했고, 부산은 2022년 7월 이후 이어진 하락 흐름을 2년 4개월 만에 끊었다. 반면 대구(-0.07%), 대전(-0.07%), 광주(-0.06%)는 소폭 하락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21% 상승했고, 아파트 전셋값은 0.29% 올라 9개월째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서울 0.56%, 경기 0.37%, 인천 0.06%로 모두 오름세였다.

서울에서는 강동구(1.58%)가 가장 크게 올랐고, 광진구(1.04%), 송파구(0.90%), 동작구(0.80%), 성북구(0.79%), 서초구(0.78%) 등도 상승폭이 컸다. 서울 전셋값은 무려 28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4.1로 기준선(100)을 웃돌았지만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107.8로 한 달 새 16.6포인트 떨어졌으며 강북·강남 모두 각각 17.0포인트, 16.3포인트 하락했다.

전세 전망지수는 전국 114.9로 전월보다 2.2포인트 올랐지만, 서울은 121.1로 1.2포인트 감소했다. 여전히 기준선 100을 상회하며 ‘전세 강세 전망’이 우세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