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값 시세] 24K 18K 14K 시세는?
국내 금 시세가 연말을 앞두고 소폭 조정을 받으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3일 기준 3.75g 순금(24K) 기준 매입가격은 73만5천 원, 판매가격은 83만5천 원으로 나타났다. 전일 대비 매입가는 변동이 없었고, 판매가격은 소폭 하락하며 3천 원 내린 가격을 기록했다. 순금 가격은 지난달 고점을 지나면서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이다.
18K는 팔때는 54만 2천원, 14k 팔때 42만 1천원이다.
다만 제조·디자인 방식에 따라 금제품 매입 가격의 격차는 여전했다. 금 시세가 안정되면서 금제품별 ‘감가 폭’이 투자자들의 관심 요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은방 관계자들은 “금값 자체는 현재 안정적이지만, 소비자들이 실제 금제품을 팔거나 살 때 체감 가격 차이는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제품 매입 시세를 보면, 검인된 골드바·덩어리 제품은 73만5천 원으로 순금 시세와 거의 동일한 반면, 반지나 메달 등 일반 검인 제품은 72만8천 원으로 약간 낮게 책정됐다. 목걸이·팔찌는 72만7천 원, 동물·열쇠·팔각 체인 등 특수 제품은 72만5천 원이다. 칠보·무검·마고자·단추 등 디자인 제품은 72만 원으로 가장 낮은 금액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차는 제품 제조 방식, 디자인 요소, 작업 난이도, 추가 공임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검인 여부가 매입가 차이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요소로 꼽힌다. 귀금속 업계에선 “금 자체의 순도는 동일하더라도 제품의 형태와 브랜드에 따라 재처리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입가가 일정 수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금 시세가 안정권을 보이면서 백금과 은 시세도 관심을 모았다. 같은 날 백금(3.75g 기준) 매입가는 25만6천 원, 판매가는 30만1천 원으로 전일 대비 1천 원 하락했다. 금 대비 저렴한 가격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산업 수요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
은(銀)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은가격은 3.75g 기준 매입가 9,550원, 판매가 11,55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실버 제품 시세를 보면, 그래뉼(granule)은 9,550원, 실버바는 브랜드에 따라 94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은수저의 경우 순도에 따른 가격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 99% 제품은 8700원, 80%는 7000원, 70% 은수저는 6100원선에서 매입된다.
귀금속 업계는 최근의 시세 안정세를 “연말 수요 조정과 국제 금값 변동폭 축소가 겹친 결과”로 보고 있다. 국제 금가격이 최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국내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 시세는 통상 국제 금값, 환율, 국내 수요 등 세 가지 요인에 따라 움직인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금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단기 매매보다는 중장기 보유 관점이 늘고 있다. 금 투자 경험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만큼, 연말 급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적정선에서 매도·매수를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귀금속 점포들은 연말 이벤트 수요가 일부 존재하나, 금 시세가 안정적인 만큼 “작년처럼 과도한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은 실질적인 공임과 감가폭을 고려해 구매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금 시세에 대해 “연준의 금리 방향성과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따라 다시 움직일 가능성은 있다”며 “현재의 안정세는 일시적 조정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귀금속 시장이 연말로 접어들며 잠시 숨을 고른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년 초 국제 금값 향방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