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연내 재입찰 공고…공기 22개월 연장, 공사비 2000억 늘어

공사기간 84→106개월…개항 목표 2035년 재조정 공사금액, 물가 상승률 반영해 10.5조→10.7조원…‘턴키’ 입찰 유지

2025-11-22     조철현 기자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립 예정지. 사진=[연합뉴스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입찰이 연내 재공고된다. 공사비는 기존안보다 2000억원 오른 10조7000억원, 공사 기간은 종전보다 2년가량 늘어난 106개월(8년 10개월)이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가덕도신공항은 오는 2035년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공항 건설의 핵심 사업인 부지조성 공사를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정부는 앞서 2023년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기본계획을 고시한 후 공사에 착수하기 위한 입찰절차를 진행해왔지만, 지난해 네 차례 유찰에 이어 올해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됐다.

이에 국토부는 입찰 방식, 공사 기간 등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다시 공고를 진행한다.

입찰 방식은 시공업체가 토석 채취부터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육상매립, 활주로 설치 등 여러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한다. 신공항 예정지에는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하고 있어 육·해상에 걸친 활주로의 특성상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제공

가장 관심을 모았던 공사 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 106개월로 산정했다. 기존 입찰 당시 제시한 84개월(7년)보다 22개월 늘었다. 기존 공사 기간으로는 공사를 맡을 건설사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공사금액은 물가 상승을 반영해 당초 10조5300억원에서 2000억원가량 오른 10조7175억원으로 조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그간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2023년 12월 산정한 금액을 재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건설 기간 중 업무조정 협의체를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공사 중 발생하는 현장 여건 변화 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안전 혁신 방안’에 따른 공항시설 안전 확보와 조류충돌 예방을 위한 대책도 반영한다.

국토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늦어도 다음 달 중 입찰공고가 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새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행정 절차와 공사가 차질 없이 이뤄지면 2035년까지는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