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이더리움 가격에 가려면 얼마나 소각해야 할까?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치의 기준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무엇일까.
가격, 기술력, 네트워크 효과 등 여러 변수가 거론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유통 공급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암호화폐 매체 더 크립토 베이직이 제시한 분석은 이러한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XRP와 이더리움(ETH)을 비교한 이 분석은, 단순 기술 혹은 기대감이 아닌 공급 구조가 시장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절대적 영향을 강조한다.
XRP는 현재 약 602억 5천만 개의 유통 물량을 기반으로 토큰당 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시가총액은 약 1205억 달러다. 반면 이더리움의 유통량은 1억 2069만 개, 가격은 2823달러, 시가총액은 약 3405억 달러로 집계된다.
XRP의 공급량은 ETH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이 차이가 두 토큰의 시장 가격에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XRP가 단순히 가격만으로 ETH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공급 축소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XRP 가격이 ETH와 동일한 2,823달러까지 상승하려면, 공급 자체가 크게 줄어들거나, 시장 전체의 자본 유입이 급격히 확대돼야 한다.
그러나 단기간에 시가총액이 수천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공급 조절에 대한 가정이 자연스럽게 논의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이유는 기술적 위치, 디파이·NFT 생태계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유통량이 제한적이라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고 설명한다.
이더리움의 EIP-1559 이후 소각 메커니즘은 공급을 줄여 가격 안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XRP는 리플사가 대규모 보유 물량을 관리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공급량 자체가 방대하다. 이는 가격 상승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시장에서 꾸준히 지적돼 왔다.
실제 분석에 따르면 XRP가 이더리움의 현 시가총액인 약 3400억 달러 규모로 상승하려면 토큰 가격은 약 5.65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ETH 가격대인 2800달러 선에 도달하려면 유통량의 극단적인 소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공급을 과감히 줄이는 ‘메가 소각’ 논의가 향후 XRP 생태계의 전략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이는 토큰 구조와 네트워크 운영에 영향을 주는 문제여서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기까지는 기술·정책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비교 분석을 계기로 “암호화폐 투자에서 공급 구조를 더 면밀히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가격만 보고 투자할 경우 토큰의 본질적 구조를 놓치기 쉽고, 대규모 공급량을 가진 자산은 동일 시가총액 기준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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