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 인바디, 글로벌 시장에서 왜 다시 뜨나

2025-11-22     최소연 기자
네이버 증권.

 

인바디의 단점들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결론은 다소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가볍지 않다. 오랜 기간 인바디를 따라다녔던 국내 성장 정체와 비용 증가 부담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해외 시장 확장세와 함께 서서히 균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바디는 3분기 매출 598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0.1%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았지만, 매출 측면에서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바로 7개 분기 연속 최대 분기 매출 경신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가 실적의 체질을 사실상 새롭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성장률을 보면 그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미국 12.1%, 멕시코 78.8%, 유럽 38.9%, 아시아 41.1% 등 주요 지역 대부분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멕시코와 유럽 시장의 고성장세는 과거 인바디가 지역 확장 과정에서 겪었던 유통망과 현지 네트워크의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은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해외 사업의 확장 속도가 이를 상쇄하며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인바디가 장기간 의존해 온 국내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는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인바디는 수년간 북미·유럽 중심의 시장 확대전략을 이어와 왔고, 이번 분기 실적은 그러한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매출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둔화됐다. 영업이익률(OPM)은 전년 동기 19.4%에서 16.4%로 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은 “해외 거점 확대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해외 판매 인력의 충원, 지역 법인·사무소·지사 설립 등 글로벌 인프라 확충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비용이 선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수익성 하락을 감수하고 장기 성장을 향한 체질 개편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바디에게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력 확보는 단순한 매출 확대가 아니라 브랜드 지배력 강화와 장기 고객 기반을 구축하는 전략적 투자이기 때문이다. 과거 인바디가 지적받았던 해외 네트워크 부족, 물류 인프라 미흡 등의 약점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셈이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두 지역은 피트니스·헬스케어 산업 성장률이 가파른 데다, 의료기기 인허가 기준이 까다로워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는 경쟁사 대비 인바디의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안타증권은 별도의 목표가나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보고서 제목인 “인바디 단점들이 해소되고 있다”는 표현 자체가 기업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매출 성장은 이어지고 있고, 비용의 증가 역시 향후 글로벌 판매 거점을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긍정적 배경을 갖는다.

인바디의 이번 3분기 실적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 중심의 체질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재정의되는 과정,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비용 부담을 스스로 받아들인 선택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