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KSS해운, 2027년 암모니아 호황 앞두고 재평가 가능”
국내에서 유일하게 암모니아 운송 역량을 보유한 KSS해운이 또 한 번 안정적 실적을 내놓았다.
그러나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결국 시장의 관심을 되살릴 열쇠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라고 밝혔다.
KSS해운은 LPG·암모니아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특화 선사다. 3분기 말 기준 VLGC(초대형 LPG선) 15척, MGC(중형 가스선) 4척, 탱커선 10척 등 총 32척의 선대를 운영한다.
이 가운데 가스선 비중이 매출의 88%를 차지하며 대부분 2~5년 장기계약으로 운영돼 실적 변동성이 적다.
하나증권은 “현재 국내에서 암모니아 운송을 수행할 수 있는 선사는 KSS해운이 유일하다”며 “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되는 2027년 이후 암모니아 물동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도 견조하다. KSS해운은 매출 4139억 원, 영업이익 806억 원, 영업이익률 19.5%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30억 원으로 11%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과 금융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운임 시장의 변동성이 크지 않고 대부분 장기계약 구조라는 점이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실적 대비 시장의 반응이 뜨겁지 않다는 점이다. 하나증권은 그 배경으로 미흡한 주주환원 정책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선박 발주 부담과 ESG 투자 확대로 자본적 지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리포트는 “KSS해운의 주가 할인 요인을 해소하려면 향후 현금흐름 개선 국면에서 주주환원 강화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7년부터 본격화될 암모니아 시장 확대로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 친화적 정책이 병행돼야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향후 관건은 암모니아 운송 수요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암모니아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선박 연료 전환, 발전용 연료 공급 확대 등이 현실화될 경우 암모니아 해상 운송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수 있다.
하나증권은 “해당 시장에서 이미 선제적으로 운영 경험을 쌓은 KSS해운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외 선사들의 시장 진입이 증가할 경우 운임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 시 화학제품 및 에너지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하나증권은 “단기적으로는 장기계약을 통한 안정적 실적, 중기적으로는 암모니아 시장 개화, 장기적으로는 선대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건 성장성보다도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줄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실적이 안정적인 기업일수록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KSS해운은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주주환원 개선 여부가 주가 재평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