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XR’ 상장 눈앞… 21Shares, 스팟 XRP ETF로 시장 흔든다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글로벌 대형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 발행사인 21Share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양식 8-A’를 제출하며 현물 기반의 XRP ETF에 대한 자동 효력을 확보한 것이다.
이 펀드는 Cboe BZX 거래소에 ‘TOXR’이라는 티커로 상장을 준비 중이며, 빠르면 다음 주 거래 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승인 소식은 솔라나(SOL) ETF 상장을 향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스포트라이트가 다시 XRP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소매 투자자의 심리가 위축된 현 시점에서, 기관이 다시 XRP를 매수하는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1Shares가 제출한 양식 8-A는 자동 효력을 갖는 서류로,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별도의 지연 없이 상품이 규제 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다.
이미 Cboe BZX는 ‘TOXR’이라는 티커를 승인하며 상장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다만, 실제 거래 시작 시점은 Cboe의 최종 상장 인증에 따라 다음 주로 예상된다.
기관의 움직임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내 암호화폐 ETF 시장은 지난 2년간 급격히 확대되었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ETF의 성공적 운용 이후 시장의 관심은 다양한 알트코인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솔라나 ETF가 빠른 속도로 상장 절차를 밟으면서 기관 자금이 대체 자산을 찾고 있으며, XRP 역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매 시장의 공포심리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기관은 규제 명확성과 상품 안전성 위주로 접근하기 때문에 XRP ETF 출시는 필연적으로 기관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XRP는 국경 간 결제라는 실사용 기반을 갖고 있어 다른 알트코인과 비교해 규제 수용성이 높다는 점도 기관 매수세로 이어지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 주요 암호화폐 가격 급락 여파, 연이은 청산 규모 증가 등은 소매 투자자의 공격적 매수를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TF 승인이라는 호재가 시장 전반의 약세 분위기를 즉각 반전시키기는 어렵다”며 “단기적 가격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XRP ETF 승인은 시장 구조에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사건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 ETF 출시가 기관 자금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처럼, XRP ETF 역시 국경 간 결제 자산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크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형 거래소에 공식 상장되는 투자 상품이라는 점 역시 시장 신뢰를 높이는 요인이다.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XRP ETF의 성패는 기관의 유입 규모에 달려 있다”며 “비트코인 ETF처럼 강한 수급이 뒷받침될 경우 XRP는 시장 내 포지션을 재정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1Shares의 TOXR 상장은 단순한 금융 상품의 출현을 넘어, 알트코인 ETF 시장 시대의 본격적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