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시장 흔드는 7500만 달러 손실…단기 바닥 신호일까

2025-11-21     최소연 기자
사진=이미지 크리에이터.

 

XRP 시장에 경고등이 다시 켜졌다.

2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온체인 데이터 업체의 집계에서 XRP의 일일 실현 손실 규모가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75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투자자들은 가격이 2달러 부근까지 밀려난 상황에서 매도 우위가 강화되는 모습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현 손실이란 투자자가 보유한 XRP를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할 때 발생하는 실제 재무 손실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이 지표를 단순한 손익 규모를 넘어 투자자 심리와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신호로 본다.

최근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XRP의 일일 실현 손실 30일 지수이동평균은 7500만 달러로 치솟았는데, 이는 단기 보유자들이 하락 국면을 견디기보다 손실을 확정하며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실현 손실의 급증은 매도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읽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반등에 대한 신뢰 약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대로 약한 매수세를 보이던 단기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강한 손들이 자리를 지키는 구간이 도래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실현 손실이 바닥 형성의 선행 신호로 작용한 사례가 과거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올해 4월과 비교해 보고 있다. 당시에도 실현 손실이 급증하며 XRP 시장에 불안 심리가 퍼졌지만, 이후 단기 반등이 연출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져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마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소형 알트코인으로는 매도 압력이 더 강하게 전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적 지표 역시 XRP의 주요 지지선이 반복적으로 테스트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격이 2달러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동안 매수 세력은 좀처럼 힘을 실지 못하고 있으며, 단기 투자자들의 이탈은 매도 우위를 더욱 강화시키는 구조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

중장기 시각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일부 분석가는 “실현 손실 확대는 공포감이 극대화되는 시점에서 자주 발생한다”며 저점 매수 구간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XRP 시장은 단기 매도 압력과 장기 기대 사이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이 기사는 참고용입니다. 투자손실에 법적 책임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