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행촌동 신통기획 후보지 선정…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 속도

2025-11-21     홍인식 기자
창신·숭인 4개 구역 조감도. 제공=종로구청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행촌동·창신동 등 노후 주거지에 대한 정비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며 도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는 최근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행촌동 210-2번지 일대를 대상으로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행촌동·무악동·홍파동이 포함된 이 지역에는 현재 약 140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인왕산 자락의 구릉지 지형에 자리해 전체 면적 7만 6310㎡ 중 41.9%가 경사도 15° 이상의 급경사지에 속한다. 이 때문에 보행 동선이 단절되거나 차량 통행이 어려운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 한양도성과 딜쿠샤 등 문화유산이 분포해 개발 제약이 크고, 주차장·노인여가복지시설 같은 생활 인프라도 부족한 실정이다.

대상지 대부분이 저층 주거지로 구성돼 주민들 사이에서도 정비사업 필요성이 크게 공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는 이번 용역을 통해 주민 의견과 지역 특성을 반영해 구릉지 특화형 주거단지 조성, 교통체계 개선, 편의시설 재정비 등을 포함한 개발 구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한양도성 자락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도심 주거 경쟁력을 갖춘 주거단지를 목표로 한다.

한편 지난 13일에는 지난해 11월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확정된 ‘창신동 23-606번지(약 14만 3000㎡)와 629번지(약 9만 2000㎡)’ 일대에 대한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 고시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상 최고 29층, 4542세대 규모의 주택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문로 2-12 일대에서는 지상 27층, 176세대 규모의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으며,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과 하반기 통합심의가 예정돼 있다.

정문헌 구청장은 “각종 규제로 더디게 진행됐던 정비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주거환경 개선, 재산권 보호에 대한 주민 바람을 현실화하겠다”라며 “주거지 노후화와 지역 불균형 발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