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시세] 공매도 전문가 “미국 지역은행 붕괴 가능”… 금은 안전

2025-11-21     최소연 기자
사진=이미지 크리에이터.

 

미국 금융 시장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공매도 전문가이자 리서치 회사 유니커스의 CEO 락스 가나파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지역 은행 부문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금과 같은 실물자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가나파티는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과 경제 성장 둔화가 민간 신용 시장에 심각한 리스크를 불러오고 있으며, 그림자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 문제가 도미노처럼 미국 지역은행을 휩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나파티는 “현재 금융 환경은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니라, 2008년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스테로이드형 대공황에 준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은행들이 민간 신용 시장과 그림자 금융 시스템에 깊이 연계돼 있어, 한두 곳의 유동성 문제가 순식간에 연쇄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금과 같은 실물자산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전망이다. 가나파티는 “금은 금융 시스템의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확실한 피난처”라며 “실물 자산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가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UBS가 2026년 금 가격을 온스당 4900달러까지 상향 조정한 배경과도 맞물린 설명이다.

한편, 미국 주식 시장에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3분기 실적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열기는 월스트리트를 지배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유니커스는 단기적 투자 기회를 찾는 데 집중하면서도 금융 시장 전반의 구조적 균열을 간과하지 않는다. 가나파티는 “AI와 기술주 호조가 시장의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지만, 민간 신용과 그림자 금융의 취약성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경계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 문제와 지역 금융 기관들의 부실 위험이 결합될 경우, 미국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고가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미국 지역은행의 자산 규모는 전체 금융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그림자 금융과의 연결고리도 심화되어 있어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술주와 실물자산, 특히 금과 은 같은 자산은 이러한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희망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유니커스 보고서는 투자자들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하나는 금융 시장 내 구조적 리스크를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금과 같은 실물자산과 기술주 같은 성장 자산에 대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가나파티는 “단기적 수익 기회를 노리면서도 금융 시스템 붕괴 가능성에 대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은 기술주 호조와 금융 리스크가 공존하는 변동성 장세”라며 “투자자들은 단순한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안전성과 포트폴리오 헷지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현실적 경고와 함께, 실물자산 및 전략적 투자의 중요성을 동시에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