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폭등→재하락…XRP 가격을 뒤흔든 ‘91달러 글리치’ 전말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에서 XRP 가격이 순식간에 91달러까지 치솟는 이례적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인터넷컴퓨터프로토콜(ICP) 커뮤니티의 한 빌더가 이번 가격 오류의 배경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XRP가 2달러대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단 몇 분 만에 4000% 이상 급등한 기록적 변동이 일어나면서 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문제의 현상은 19일 단 10여 분 사이에 발생했다. XRP는 거래량이 얇아지는 틈을 타 순간적으로 0.00272달러까지 폭락한 직후, 주가 노출 시스템의 오류가 작동하며 가격이 91.62달러까지 폭등했다. 이후 가격은 다시 2.20달러 안팎으로 안정됐지만, 극단적 변동이 기록된 시간 동안 일부 차트와 거래 데이터는 비정상적으로 왜곡됐다.
2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ICP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한 빌더는 “극단적 저가 체결이 먼저 발생했고, 이를 기반으로 크라켄의 자동 가격 산출 알고리즘이 비정상 수치를 반영하면서 91달러라는 허수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시적 유동성 고갈, 외부 API 신호 오류, 내부 매칭 엔진의 재동기화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거래량이 적거나 특정 주문이 비정상적으로 체결될 경우, 가격 지표가 급격히 흔들리는 사례가 간혹 발생한다. 이번 XRP 사례는 폭락과 폭등이 모두 수 분 이내에 연속적으로 일어난 점에서 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91달러까지의 급등은 정상적인 수급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구조”라며 “시스템 오류 또는 데이터 스트림 문제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크라켄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내부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외부 가격 제공업체(API 패널)와 연동된 구조에서 대량 오류가 발생할 경우, 시스템 전반에 파급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는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일부 투자자들은 “순간 폭등이 실제 체결로 이어졌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오류 가격으로 자동 매도 주문이 실행되었을 경우, 거래소와 고객 간 분쟁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거래소는 명백한 기술적 오류로 발생한 체결은 취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구체적 규정은 거래소마다 다르다”며 “이번 크라켄 사례 역시 조정 또는 취소 절차가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발생한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도 확대되고 있다.
XRP가 지난 수주간 2달러대에서 고전하고 있던 점을 고려하면, 갑작스러운 90달러대 가격 노출은 시장 전체에 상당한 충격을 준 셈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오류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왜곡된 데이터가 다른 플랫폼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실시간 가격을 기반으로 자동 매매가 이루어지는 환경에서 이번 사고는 경고 신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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