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초읽기…‘뉴삼성’ 윤곽 드러날까
임원 퇴임 통보 시작…이르면 21일 발표 가능성 노태문 부회장 승진·전영현 유임 여부에 재계 촉각
삼성전자가 일부 임원들에게 퇴임을 통보하며 연말 사장단 인사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사장단 인사가 이르면 21일 또는 내주 초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부터 임원 대상 퇴임 통보를 순차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에서도 유사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임원 퇴임 통보 후 2~3일 이내에 사장단을 새로 구성하고, 곧바로 후속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최근 2년간 사장단 인사는 11월 말 발표됐으나, 올해는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사장단 인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인사 폭이 예년보다 훨씬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고, 반도체·모바일 등 주력 사업의 정상화 흐름과 맞물려 대대적 쇄신 인사를 단행할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공격적인 인사·조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사업지원TF를 상설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전환하고 박학규 사장을 사업지원실장에 선임했다. 사업지원TF가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만큼, 조직 재편에 발맞춘 사장단 구성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직무대행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노 사장은 올해 4월부터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MX사업부장·품질혁신위원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컸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성형 AI 기반 갤럭시 전략을 이끌며 시장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편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 거취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업계에서는 전 부회장이 HBM과 파운드리 수율 등 난제 해결에 일정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유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전 부회장이 올해 만 65세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