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또 사상 최대… 비에이치아이, 글로벌 원전 대세 탔다
국내 대표 보일러·에너지 설비 전문기업 비에이치아이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3분 현재 8.83% 상승 4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에이치아이가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존재감이 부가 되면서 강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형 원전 프로젝트는 물론,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도 임박 단계에 들어가며 향후 성장 궤도에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약 1조7000억 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해 역대 최고 기록을 또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회사의 경쟁력이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원전 시장에서 국내 주요 협력사들의 진입 사례가 이어지며 영업 탄력이 크게 붙고 있다”며 “국내 발전 공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도 수주 환경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내 차세대 원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냉각·보일러 시스템 등 핵심 설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업체들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주목받는 상황이다.
비에이치아이는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 SMR 사업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으로, 미국·캐나다·유럽뿐 아니라 중동 국가들까지 도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에이치아이의 원전 관련 기술력과 안정적인 제작·검증 시스템은 SMR EPC(설계·조달·시공) 및 핵심 기자재 공급 분야에서 유리한 경쟁력을 갖는다”고 평가한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가운데, 회사는 연말까지 국내와 중동 지역에서 약 3건의 추가 수주 가능성을 두고 있다.
중동 지역은 대규모 가스발전 및 열병합발전 프로젝트가 연이어 추진되는 지역으로, 비에이치아이의 대표 제품인 HRSG(폐열회수보일러)와 보일러 솔루션 수요가 높다. 회사 내부에서는 “연내 수주잔고가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내년 수주 규모는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다. 업계는 내년도 비에이치아이 수주 전망치를 1조원 초반대로 내다보고 있지만, 글로벌 금리 흐름·발전사 투자 일정 변화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수주 잔고는 중장기 매출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중동 원전 및 발전시장 확대 흐름 속에서 비에이치아이가 가장 수혜를 볼 기업 중 하나”라며 “SMR 분야에서 실질적인 참여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가치 평가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력발전소 해체 관련주 두산에너빌리티 우리기술 한전기술 비에이치아이 한전KPS 대창솔루션 현대건설 우진 원일티엔아이 한텍 에스앤더블류 비츠로테크 위드텍 오르비텍 휴림로봇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십 년간 발전 및 에너지 산업의 기반을 다져온 비에이치아이가 미국 원전 시장과 SMR 시장이라는 두 개의 거대 축에서 중대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