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꺼려하는 미혼양육母 돕기에 분유회사가 나섰다

2018-12-31     차혜린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매일유업이 미혼 양육모 자립을 돕기위해 발벗고 나섰다.

매일유업 사내 모임인 매일다양성위원회(Maeil Diversity Committee)와 봉사동호회 ‘살림’은 연말을 맞아 미혼 양육모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자선바자회를 진행한다.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자오나학교에 기부한다.

매일유업은 지난 11월부터 한 달여 동안 바자회를 위한 기증물품을 접수 받았고, 현장 판매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 1,000여 만원을 자오나학교에 전달할 예정이다. 자오나학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양육미혼모들과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교육과 양육 지원을 해주는 기숙형 대안학교다.

특히 이번 바자회는 매일유업과 관계사인 상하농원, 레뱅드매일, 엠즈베버리지, 엠즈씨드(폴 바셋), 제로투세븐 뿐만 아니라 매일유업과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우리카드 직원들이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금번 행사에 매일유업은 ‘상하목장 마이리틀 유기농 짜먹는 요거트’와 ‘킨더 초코볼 크리스피’, 관계사인 상하농원은 동물복지 유정란과 수제 공방세트, 레뱅드매일은 와인, 엠즈베버리지는 삿포로 맥주, 제로투세븐은 영유아복과 궁중비책 로션세트, 그리고 엠즈씨드는 폴 바셋 텀블러 등 다양한 제품을 기증했다.

매일유업 이은실 차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어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왜 미혼모 돕기에 적극 나섰을까.

여성단체들은 미혼모를 선뜻 돕는 기업을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단체 관계자는 "미투 운동으로 여성 상담 및 법률 지원을 하는 비영리단체들의 역할이 급격히 커졌지만 정작 이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기업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미혼모의 경우에는 지원이 더욱 열악한 편이다. 출산과 함께 육아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비영리단체들의 역량 강화나 애드보커시(옹호 활동)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혼모 가운데 10대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위 단체 관계자는 “10대 미혼모의 경우 가정폭력과 방임 등의 근원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예가 많다요.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미혼모에 대한 도움 자체가 더 많은 미혼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낡은 생각도 버려한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20년간 이 단체를 이끌어오며 한 차례도 대기업 사회공헌팀의 도움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기업들이 회사 이미지를 고려해 꺼리는 탓이다. 미혼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에 매일유업은 양성평등과 여성인재활용을 위해 2014년 매일다양성위원회(Maeil Diversity Committee)를 발족하고 조직의 다양성을 인정, 우수 여성인력의 성장, 경력개발 지원. 창의적 조직문화 창출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매일다양성위원회를 주축으로 사내외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일·가정 양립을 위해 육아휴직 복귀자 간담회, 임신출산육아 가이드북 발간, 행복한 삶을 위한 외부강사 특강 개최, 사내 멘토링, 나눔바자회 등 다양한 가족친화경영 프로그램을 제안, 자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매일다양성위원회 관계자는 “올해로 2년 연속 연합바자회 형태로 시행한 금번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바자회 취지에 공감하고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린다”며 “앞으로도 매일유업과 관계사, 입주사 직원들이 동참하는 자선바자회를 정기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